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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주영 Apr 28. 2024

사라진 산 봉우리

히브리서 11:6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

히브리서 11:6

설교 중 공감이 되고 참 인상깊었던 비유가 있었다.


산을 오를때는 목표 산 봉우리를 정한다.


그리고 이따금씩 고개를 들어 그 봉우리의 위치를 확인하면서 방향을 잡고 산을 오른다. 그런데 힘이들면 고개가 아래로 떨어지고, 그렇게 땅만 보며 걷다보면 어느새 계곡에 접어들기도 하는데, 그 때 순간적으로 내 목표인 봉우리가 시야에서 사라지기도 한다.


내 산 봉우리 어디갔지?

목표를 상실하고 당황하기도 한다. 당장 어느 방향으로 가야되나? 왔던 길로 다시 돌아가 봐야하나? 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사실 산 봉우리는 사라지지 않았다. 원래 있던 자리에 늘 그대로 있지만, 단지 나의 시야에서 잠시 사라졌을 뿐이다. 물론 나침반이나 다른 방법을 통해 방향을 잡을 수도 있는데, 중요한 것은 지금 내 눈에 보이지 않아도 '저리로 가면 산 봉우리가 있을거야'라는 믿음을 갖고 나아가는 것이다. 산 봉우리가 보일 때 까지 제자리에서 기다려봐야 산이 내게 올리 만무하다.


삶에서의 마찬가지다.

처음에 호기롭게 정해둔 내 삶의 목표들이 흐릿해져가고, 나중엔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 그렇지만 그 목표들이 나에게서 달아난 것이 아니라, 발 밑에 문제에만 집중하다보면 내 시야에 원래 목표가 보이지 않는 것일 뿐이다. 지금부터라도 잘 정비하여 다시 제대로된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목표에 반드시 이를 수 있다는 믿음이 필요하다.


17세기 웨일즈의 성경주석가였던 매튜 헨리(Matthew Henry, 1662-1714)는 믿음에 관하여 이렇게 해석을 남겼다.

"믿음은 확고한 확신이며,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에게 약속하신 것을 모두 성취할 것임을 신뢰하는 것이다.

 이 확신은 너무 강하기 때문에 바라는 것을 이미 소유된 것으로 여기며
 실제로 보는 것으로 생각하게 한다.

 그래서 믿음의 행위 속에 있는 신자는
 말할 수 없는 기쁨과 영광으로 가득 차 있다."


믿음이라는 것은 약속된 미래를 현재에서 누리게 해주는 것과 같다.

히브리서 11장 1절에서도 믿음에 관하여 정의하기를,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 라고 기록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믿는 믿음은 어릴 때에는 오히려 잘 되는 듯 하지만, 세상을 경험할수록 쉽지 않게 느껴진다. 그러나, 여전히 제자리에 있는 그 산봉우리를 오르려면 반드시 그 방향으로 한 걸음 내딛는 믿음과 믿음을 행동으로 옮기는 실천이 있어야 한다. 오늘도 세상 속에서 나의 목적과 목표들이 희미해져갈지 모르지만, 분명한 믿음으로 나아가길 기대한다.

“산은 언제나 제자리에 있다”(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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