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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주영 May 24. 2024

빠르게 보다 바르게

새벽#26일차 누가복음 24:25-35

(누가복음 24:25-35)
25. 이르시되 미련하고 선지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마음에 더디 믿는 자들이여
26. 그리스도가 이런 고난을 받고 자기의 영광에 들어가야 할 것이 아니냐 하시고
27. 이에 모세와 모든 선지자의 글로 시작하여 모든 성경에 쓴 바 자기에 관한 것을 자세히 설명하시니라
28. 그들이 가는 마을에 가까이 가매 예수는 더 가려 하는 것 같이 하시니
29. 그들이 강권하여 이르되 우리와 함께 유하사이다 때가 저물어가고 날이 이미 기울었나이다 하니 이에 그들과 함께 유하러 들어가시니라
30. 그들과 함께 음식 잡수실 때에 떡을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그들에게 주시니
31. 그들의 눈이 밝아져 그인 줄 알아 보더니 예수는 그들에게 보이지 아니하시는지라
32. 그들이 서로 말하되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우리에게 성경을 풀어 주실 때에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 하고
33. 곧 그 때로 일어나 예루살렘에 돌아가 보니 열한 제자 및 그들과 함께 한 자들이 모여 있어
34. 말하기를 주께서 과연 살아나시고 시몬에게 보이셨다 하는지라
35. 두 사람도 길에서 된 일과 예수께서 떡을 떼심으로 자기들에게 알려지신 것을 말하더라


내가 대학교에 입학하고 운전면허를 취득했을 때, 아버지께서는 나에게 중고차를 선물로 사주셨다. 처음 시운전을 아버지와 함께 마치고 돌아와서 집 앞에 주차를 했다. 집으로 들어가는 길에 아버지께서 하신 말씀은 아직도 늘 기억이 난다.

아무리 천천히 가도, 걷는 것 보다 빠르다.


뜻 깊은 장소나, 시간도 아니었고 엄청 의미있는 대단한 말씀을 하신 것도 아니지만, 이상하게 운전을 할 때마다 아버지의 말씀이 떠오른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늘 급히 서두르지 않고 여유있게 운전하지는 못하고 때론 급하게 차를 몰 때가 있지만, 순간순간 아버지의 말씀이 떠올라 진정하려고 애쓴다.


아버지는 종종 서두르는 나에게 이런 비슷한 말씀을 해주시곤 했다. 대부분은 결코 서두르지 말라는 비슷한 뉘양스였다. 서둘러서 빨리빨리 하는 것 보다 방향이 맞는지 보고, 늘 정도(正道)를 가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이제야 아버지의 말씀이 빨리가는 것 보다 바르게 가는게 중요하다는 뜻으로 마음에 이해할 수 있게되었다.


오늘 본문 속에서 선지자들이 말한 것을 "더디" 믿은 제자들에 대하여 책망하는 예수님의 모습이 나온다. 하지만 이들은 결국 예수의 부활과 복음을 전하는 자들이 되었다. 비록 더디 믿고 책망받았지만, 바른 길로 간 제자들을 통해 복음은 흘러갔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교회에서 그 밖에 많은 곳에서 나의 길을 가지만, 나는 종종 서두른다. 늘 늦었다는 생각에 조바심이 난다. 초 단위, 분 단위로 시간을 체크한다. 하지만 오늘 말씀에 비추어 항상 나의 길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점검해보고 서두르기보다는 옳은 길로 바르게 갈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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