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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주영 Jul 03. 2024

사랑의 매

새벽#53일차 이사야 51:17-23

(이사야 51:17-23)
17. 여호와의 손에서 그의 분노의 잔을 마신 예루살렘이여 깰지어다 깰지어다 일어설지어다 네가 이미 비틀걸음 치게 하는 큰 잔을 마셔 다 비웠도다
18. 네가 낳은 모든 아들 중에 너를 인도할 자가 없고 네가 양육한 모든 아들 중에 그 손으로 너를 이끌 자도 없도다
19. 이 두 가지 일이 네게 닥쳤으니 누가 너를 위하여 슬퍼하랴 곧 황폐와 멸망이요 기근과 칼이라 누가 너를 위로하랴
20. 네 아들들이 곤비하여 그물에 걸린 영양 같이 온 거리 모퉁이에 누웠으니 그들에게 여호와의 분노와 네 하나님의 견책이 가득하도다
21. 그러므로 너 곤고하며 포도주가 아니라도 취한 자여 이 말을 들으라
22. 네 주 여호와, 그의 백성의 억울함을 풀어 주시는 네 하나님이 이같이 말씀하시되 보라 내가 비틀걸음 치게 하는 잔 곧 나의 분노의 큰 잔을 네 손에서 거두어서 네가 다시는 마시지 못하게 하고
23. 그 잔을 너를 괴롭게 하던 자들의 손에 두리라 그들은 일찍이 네게 이르기를 엎드리라 우리가 넘어가리라 하던 자들이라 너를 넘어가려는 그들에게 네가 네 허리를 땅과 같게, 길거리와 같게 하였느니라 하시니라
직립보행

오래전부터 로봇의 움직임에 대한 연구가 있어왔다. 로봇은 기본적으로 인간의 활동을 돕거나 대신하는 역할을 부여하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움직임도 인간의 움직임을 모방한다. 물건을 적당한 힘으로 쥐거나, 던지거나, 글을 쓰거나 하는 등의 단편적인 움직임을 구현한 '로봇 팔'과 같은 기계를 통해 인간의 노동을 대체해오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어렵다고 여겨지는 부분이 인간의 직립보행을 모방하는 것인데, 외력에 대응하여 넘어지지 않고 속도와 방향을 유지하며 걷는 법을 구현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직립보행은 두 다리로 걷는 것이지만 단순히 걷기보다는 상체의 움직임으로 인한 무게중심의 변화를 감지하고 넘어지지 않기 위해 균형을 실시간으로 맞춰가며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많은 정보의 수집과 처리가 요구된다.


하지만 인간은 손쉽게 두 발로 서서 걷는다. 복잡한 정보처리 따위는 고려치 않아도 태어나 1년 정도가 지나면 본능적으로 일어나 걷는다. 그리고 곧 뛰기 시작한다. 인간의 뇌는 이러한 활동을 가능하게 해준다. 하지만 때로는 사람이 제대로 걷지 못하고 비틀거리는 경우가 있다. 술에 취했거나, 잠에 취해서 뇌가 정상적으로 활동하지 못하는 순간이 그렇다.


비틀걸음

오늘 말씀에서 우리로 하여금 '비틀걸음 치게 하는 큰 잔' 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세상에는 우리를 취하게 하고 비틀거리게 하여 넘어지게 하려는 유혹이 참 많다. 그 유혹에 빠져 비틀거리는 것은 정작 나 자신이면서, 오히려 세상이 기울었다고 여기며 나 자신은 정의로운 척, 정도(正道)를 걸어가는 척하며 살아가고 있지 않은지 말씀에 비춰 돌아보고 반성해야겠다.


요새는 찾아보기 힘든 것 같으나, 내가 학생 때는 선생님들께서 '사랑의 매'라는 것을 갖고 계셨다. 매질하는 회초리 앞에 '사랑'이라는 부사가 어색하지만, 그땐 당연하게 여겼다. 심지어 학부모회에서 목공소에 사랑의 매를 대량으로 제작 의뢰하여 새학기가 시작하면 선생님께 전달하는 전달식까지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아찔하다. 감사한 것은, 선생님들께서도 부모님들의 이런 마음을 아시고 우리가 올바르게 자라고 배우며 행동할 수 있도록 사랑으로 대하여 주셨다는 사실이다.


마찬가지로 나의 연약함으로 인해 내가 비틀거릴 때에 신실하신 하나님께서는 나를 향해 사랑으로 인도하시며 내가 옳은 길로 갈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는 사실을 기억해야겠다. 자녀가 비틀거릴 때 바로 설 수 있도록 잡아주시는 부모님의 사랑처럼, 혹은 방황하는 제자를 향한 스승의 사랑의 매처럼 때로는 따끔하지만 따뜻한 하나님의 개입이 내 삶에 있기를 소망한다.


“fell into step with her baby”<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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