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54일차 이사야 53:1-12
(이사야 53:1-12)
1. 우리가 전한 것을 누가 믿었느냐 여호와의 팔이 누구에게 나타났느냐
2. 그는 주 앞에서 자라나기를 연한 순 같고 마른 땅에서 나온 뿌리 같아서 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은즉 우리가 보기에 흠모할 만한 아름다운 것이 없도다
3. 그는 멸시를 받아 사람들에게 버림 받았으며 간고를 많이 겪었으며 질고를 아는 자라 마치 사람들이 그에게서 얼굴을 가리는 것 같이 멸시를 당하였고 우리도 그를 귀히 여기지 아니하였도다
4. 그는 실로 우리의 질고를 지고 우리의 슬픔을 당하였거늘 우리는 생각하기를 그는 징벌을 받아 하나님께 맞으며 고난을 당한다 하였노라
5.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6.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
7. 그가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음이여 마치 도수장으로 끌려 가는 어린 양과 털 깎는 자 앞에서 잠잠한 양 같이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도다
8. 그는 곤욕과 심문을 당하고 끌려 갔으나 그 세대 중에 누가 생각하기를 그가 살아 있는 자들의 땅에서 끊어짐은 마땅히 형벌 받을 내 백성의 허물 때문이라 하였으리요
9. 그는 강포를 행하지 아니하였고 그의 입에 거짓이 없었으나 그의 무덤이 악인들과 함께 있었으며 그가 죽은 후에 부자와 함께 있었도다
10. 여호와께서 그에게 상함을 받게 하시기를 원하사 질고를 당하게 하셨은즉 그의 영혼을 속건제물로 드리기에 이르면 그가 씨를 보게 되며 그의 날은 길 것이요 또 그의 손으로 여호와께서 기뻐하시는 뜻을 성취하리로다
11. 그가 자기 영혼의 수고한 것을 보고 만족하게 여길 것이라 나의 의로운 종이 자기 지식으로 많은 사람을 의롭게 하며 또 그들의 죄악을 친히 담당하리로다
12. 그러므로 내가 그에게 존귀한 자와 함께 몫을 받게 하며 강한 자와 함께 탈취한 것을 나누게 하리니 이는 그가 자기 영혼을 버려 사망에 이르게 하며 범죄자 중 하나로 헤아림을 받았음이니라 그러나 그가 많은 사람의 죄를 담당하며 범죄자를 위하여 기도하였느니라
자식이 아프면
우리 집 막내 아이가 밤새 기침을 했다. 열은 없었지만 계속된 기침으로 아이도 밤새 뒤척였고 나와 아내도 밤새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었다. 다음 날 병원에 다녀왔는데 다행히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여서 받은 처방전 대로 약을 몇일 먹으면 나아질거라고 헀다.
차라리 내가 대신 아팠으면
아이가 아프면 부모님들은 공통적으로 '차라리 내가 아픈게 낫지'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나도 그랬다. 특히 우리 아이들이 지금보다 더 어렸을 때 아이가 아파서 울거나 열이 나면, 안타까운 마음에 이 아이의 고통을 내가 대신 가져갈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는게 훨씬 낫겠다고 생각하며 가슴을 쓸어내리곤 했다.
우리의 질고를 지고
우리가 아무리 대신 아파주길 원해도 그건 사실 불가능하다. 같이 아플 수는 있어도 '대신' 고통을 가져오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 그러나 오늘 말씀에서 하나님은 예수님을 통해 그것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우리의 질고(疾苦)를 대신 진다는 것, 뿐만 아니라 우리를 대신해 죄의 대가로서 생명의 값인 죽음을 감당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마피아가 등장하는 범죄 영화에서 보스(Boss)를 대신해 감옥에 갇혀 죄의 값을 치르는 부하들이 등장할 때가 있다. 그들 사이에선 그게 충직한 행위인 것 처럼 여길지 모르나, 단순한 충성심이 아니라 그렇게 대신 죄값을 치름으로서 후에 인정받고 그에 합당한 보상을 받게된다. 그것을 원해서 스스로 그렇게 자처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 하나님이 우리의 죄 값을 대신 치르시고 우리의 아픔을 대신 짊어지는 것은 다르다. 이것은 철저히 자식을 향한 부모의 사랑과 같은 것으로 아무런 보상이나 인정을 받고자 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어떤 부모가 자녀를 위해 온갖 희생을 감내했고 결국에는 자식을 위해 자기 목숨까지 바쳤는데, 정작 그 자녀는 그것에 대해 부모에게 감사하기는 커녕 그 사실 자체를 아예 모르고 자기멋대로 살면서 허랑방탕(虛浪放蕩)하게 살아간다면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얼른 그 자녀에게 가서 그의 부모의 희생에 대해 알려주며, 앞으로는 지금껏 살아온 모습처럼이 아닌 부모님께서 바라셨을 모습, 착실하고 정직하게 살아가도록 가르쳐줘야 할 것이다. 나 역시 삶 속에서 항상 그 은혜를 잊지 않고, 온전하고 바르게 살아갈 수 있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