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말씀) 잠언 22:22-29
22. 약한 자를 그가 약하다고 탈취하지 말며 곤고한 자를 성문에서 압제하지 말라
23. 대저 여호와께서 신원하여 주시고 또 그를 노략하는 자의 생명을 빼앗으시리라
24. 노를 품는 자와 사귀지 말며 울분한 자와 동행하지 말지니
25. 그의 행위를 본받아 네 영혼을 올무에 빠뜨릴까 두려움이니라
26. 너는 사람과 더불어 손을 잡지 말며 남의 빚에 보증을 서지 말라
27. 만일 갚을 것이 네게 없으면 네 누운 침상도 빼앗길 것이라 네가 어찌 그리하겠느냐
28. 네 선조가 세운 옛 지계석을 옮기지 말지니라
29. 네가 자기의 일에 능숙한 사람을 보았느냐 이러한 사람은 왕 앞에 설 것이요 천한 자 앞에 서지 아니하리라
지인 중에 경찰공무원으로 근무하는 친구가 있는데, 작년부터 도심지에 여러 집회가 자주 열리고 집회 중 질서 유지를 위해 경찰력이 동원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집회현장에 오랫동안 머무르는 일이 있다고 했다. 집회마다 성격도 다르고 성향도 다르고 주제도 워낙 다양해서 처음엔 별 생각없이 경찰로서 본연의 임무인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일에만 집중했었는데, 현장에 설치된 주최측 앰프(Amplifier)와 구호 등으로 연신 반복된 외침을 피할 길 없이 듣다보니 그것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상당하다는 얘길 했다. 때로는 과격한 시민들의 거친 언행과 폭력을 온 몸으로 받아내야 하기도 해서 그것이 주는 충격과 파괴성은 육체적인 피로를 넘어서 영적으로도 피폐해지는 힘든 시간이라고 했다.
집회 현장에 파견된 경찰관 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 속에서도 어딘가 내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일이 종종 있다. 동료들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자연스레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때로는 불평이나 험담을 듣게 된다. 그것은 누군가에 대한 분노의 마음일수도 있고, 처한 상황이나 공동체에 대한 불편한 감정일 수도 있다. 내가 그 내용에 공감하지 않는다고 해도 지속적으로 듣게 된다면 내 영혼도 아마 점차 한쪽으로 기울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성경에서는 이렇게 '노를 품는 사람'이나 '울분한 자'와 동행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이들의 불평이나 불만은 결국 내 영혼을 올무에 빠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전혀 그런 마음이 없다가도 누군가의 불평과 불만을 지속적으로 듣게 되면 분명히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
나 역시 누군가에게 이렇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지는 않았을까. 살아오면서 결코 불평 불만을 해본 적 없다고 말할 수 없기에, 나의 말과 행동이 누군가의 영혼을 다치게 하진 않았을지 반성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항상 내 입을 단속하며, 숙고(熟考)하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