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 깊게 읽었던 책 중에 김하나 카피라이터의 <힘 빼기의 기술>이 있다. 이 책을 읽고 어찌나 깊은 감명을 받았던지 나는 일상생활에 힘이 들어갈 때면 언제나 힘 빼기의 기술을 생각한다. 한숨 돌렸다 훅 들이마시고 다시 후우우.
요가는 힘 빼기의 기술을 온전히 실천할 수 있는 수련이다. 나에게 맞는 수련이니 누구에게나 좋은 수련이라고 부르진 않겠다.
처음엔 힘이 들었다. 아직은 더운 9월, 땀범벅이 되어 집에 돌아간 날도 많았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운동과 다른 점은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운동이라는 점이다. 아무리 힘이 들어도, 요가는 가야지 싶은 마음. 나에게 이런 적극성을 찾아볼 수 있었던가. 한눈에 퐁당 사랑에 빠지진 않아도, 서서히 요가의 매력에 물들어가는 중이다.
한 시간 수업 동안 선생님의 말에 귀 기울이며 온전히 몸에만 집중하고 나면, 하루의 끝이 상쾌하다. 오늘은 무얼 했고 내일은 무얼 해야 하는지 생각의 흐름이 단조로워진다고 할까? 그래서인지 요가와 잘 맞는 것 같다는 말을 들으니 행복했다. 이왕 시작했다 하면 어떻게든 잘해보려고 애쓰던 내가 아니라, 지금처럼만 하면 충분하다고 하는 그 말이 고마웠다.한술 더 떠 당신의 하루가 조금 더 평안해졌음 한다는 말엔 코끝이 아팠다. 울지 않았지만 마음으로는 눈물이 났다. 감사함과 애처로움이 섞이던 내 마음. 이상하게 그런 말을 들으니 더 잘하고 싶다. 그래도 요가니까 힘은 빼고 조금 더 단순하게. 머리를 비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