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너 그리고 우리들
나와 잘 통하는 사람을 만나
마주 보는 얼굴에
주름이 자글자글해질 때까지
함께 걷는 상상을 많이 했어
다른 삶을 살아온 한 사람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건
참 어려운 일이지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너에 대해 고민하고 이해하는 건
내 인생의 미스테리였어
그런데 말이야
녹차라떼를 좋아하는 나의 취향에 맞춰
네가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그 덕에 녹차의 맛도 알고
나와의 대화 주제가 한 개 더 생겼어
나 역시 익숙지 않았던 차에 대해
너에게 배우고 들으며
또 한 가지 공통사가 만들어졌어
서로 다른 우리가 있어
연애가 점점 풍부해져 가
나에 너를 더해서
너에 나를 겹쳐서
우리가 서서히 닮아가나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