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쓰며 살지 않기로 했다

우울하고 불안한 이들을 위한 소로의 처방전 <월든>

by 연하나

여러분, 혹시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아, 오늘도 어떻게 버티지?'라는 생각을 먼저 하셨나요? 분명 열심히 살고 있는데, 마음 한구석은 늘 허전하고, SNS 속 타인의 삶을 보며 알 수 없는 불안에 쫓기시나요?170년 전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월든"에서 그 시절 사람들의 절망에 대해 이미 말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조용한 절망 속에서 살아간다."


그들도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나는 삶이 아닌 삶을 살고 싶지 않았다. 삶이란 매우 소중한 것이기 때문이다.”


1845년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 소로는 매사추세츠 주 콩코드 근처 월든 호수가로 들어갑니다. 그곳에서 그는 직접 통나무집을 짓습니다.

그는 그곳에서 밭을 일구고, 물고기를 잡고, 책을 읽고, 산책하고, 사색합니다. 하루 종일 일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일주일에 하루만 일해도 충분했죠. 나머지 시간은 온전히 자신의 것이었습니다.

그는 숲에서 계절의 변화를 관찰합니다. 봄에 얼음이 녹는 소리를 듣고, 여름에 개미들의 전쟁을 지켜보고, 가을에 낙엽이 떨어지는 것을 바라봅니다.


사람들은 그가 고독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는 한 번도 외롭다고 느낀 적이 없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숲속 생활 일기가 아닙니다.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철학서입니다.


소로가 숲으로 간 이유는 단순합니다. 당시 사람들도 돈을 벌기 위해 하루 종일 일했습니다. 집을 사기 위해, 멋진 옷을 입기 위해, 좋은 음식을 먹기 위해. 그런데 정작 자신의 삶은 없었습니다.


겉으로는 성공한 것처럼 보이지만, 속으로는 텅 비어있다는 거죠. 그래서 그는 실험했습니다. 정말 최소한의 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는지. 그리고 소로는 말합니다. 우리가 가진 물건들이 사실은 우리를 가두는 감옥이라고요.


소로가 "월든"으로 전하는 메시지를 들어봅시다.


단순함이 자유를 가져온다

“내가 숲속으로 들어간 것은 인생을 의도적으로 살고 싶었기 때문이다. 즉, 인생의 본질적인 사실에만 직면해도 인생의 가르침을 배울 수 있는지 확인해보고 싶었고, 죽을 때 내가 인생을 헛산 게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고 싶었기 때문이다.” -열림원, 132쪽-


그는 숲에서 거의 아무것도 없이 살았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더 풍요로웠다고 합니다. 현대인의 우울은 어디서 올까요?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소유하려 합니다. 유명인의 SNS를 보며 N포세대라고 합니다. 그들에게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낍니다. 넓은 집, 외제차, 유행하는 옷, 신상품들. 그런 것들을 소유하기 위해 물질적 성공에 열망하고 집착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물건의 주인이 아니라 노예가 되어버립니다.

소로는 사람은 자기가 소유한 것만큼 많은 것에 묶인다라는 말을 해요. 집을 사면 집이 우리를 소유합니다. 대출을 갚기 위해 평생을 일해야 하니까요.

단순함은 자유입니다. 필요한 것이 적을수록, 우리는 더 자유롭습니다.


고독은 외로움이 아니다.


현대인은 끊임없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SNS, 메신저, 이메일. 하루 종일 누군가와 소통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더 외롭습니다.

소로는 숲에서 혼자 살았습니다. 하지만 외롭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도시에서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을 때보다 덜 외로웠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그는 자연과 함께했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과 함께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나는 내 자신보다 더 좋은 친구를 찾은 적이 없다."고 합니다.


우리의 불안은 어디서 올까요? 우리는 혼자 있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자극을 찾습니다. 스마트폰을 보고. TV를 켜고, 음악을 듣습니다. 조용한 시간, 나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견디지 못합니다.

하지만 소로는 말합니다. 조용히, 그리고 가만히 진짜 나를 만나는 시간, 그것이 가장 소중한 시간이라고요.


자연이 우리를 치유한다


소로는 매일 최소 4시간을 숲을 거닐며 보냈습니다. 그는 자연 속에서 계절의 변화를 관찰하고, 동식물을 관찰하고, 호수를 바라봤습니다.

현대 과학도 이를 증명합니다.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줄어듭니다. 우울증과 불안증이 완화됩니다. 집중력이 향상됩니다.

우리는 하루 종일 사무실에서, 집에서, 지하철에서 보냅니다. 자연과 단절되어 살아갑니다. 그래서 더 각박하고 성공 지향적인 삶을 살게 된걸까요?

소로는 우리는 자연의 일부다. 자연과 떨어지면 우리는 병든다고 합니다. 우리가 더욱 자연과 가까워 질 때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요?


의도적으로 살아야 한다


소로가 숲으로 간 이유를 기억하시나요? "의도적으로 살기 위해서"였습니다.

우리는 의도 없이 삽니다. 그냥 남들이 하는 대로 합니다. 좋은 대학 가고, 좋은 직장 들어가고, 결혼하고, 집 사고. 왜요? 남들이 다 그러니까.

하지만 그게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인가요? 아닙니다. 그래서 우울한 겁니다. 내 삶을 살지 않고, 남이 정해준 각본대로 살고 있으니까요.

소로는 "자신의 꿈의 방향으로 가라." 남들의 기준이 아니라, 내 기준으로 살라고 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 깨어있어야 한다


소로는 아침을 신성하게 여겼습니다. 그는 새벽에 일어나 호수를 바라보며 명상했습니다.

우리는 어떤가요? 알람 소리에 깨서, 스마트폰부터 확인합니다. 그리고 하루 종일 과거를 후회하거나 미래를 걱정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 있지 않습니다.

소로는 오직 그날이 깨어나는 것, 그것을 위해 우리는 살아있다라고 말합니다.

매 순간을 온전히 경험하라고 합니다.

소로는 숲에서 깨달았습니다. 그렇다고 우리 모두가 숲으로 갈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소로의 정신은 어디서든 실천할 수 있습니다.

단순하게 사세요. 정말 중요한 것에 집중하세요. 고독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나 자신과 친구가 되세요. 자연과 만나세요. 의도적으로 사세요. 깨어있으세요. 그리고 매 순간을 온전히 경험하세요.

우울과 불안은 우리가 진짜 삶을 살지 못할 때 찾아옵니다. 남의 기준으로, 남의 속도로, 남의 꿈을 살 때 찾아옵니다.


오늘의 우리들도 작은 것부터 실천해 볼 수 있을 겁니다.


내일 아침, 10분 일찍 일어나서 창밖을 바라보세요. 스마트폰 대신 하늘을 보세요. 혼자 산책하며 나무를 만져보세요.

그것만으로도 변화는 시작됩니다.


여러분의 월든 호수는 어디인가요? 숲일 수도 있고, 동네 공원일 수도 있고, 아침의 조용한 거실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장소가 아닙니다. 의도입니다.

매순간 깨어있기를 바랍니다.


오늘 밤, 여러분의 마음속에 월든 호수의 평온함이 깃들길 바랍니다.


*이 글은 제 유튜브 채널 '하나의 서재'에 올린 영상 대본을 브런치 독자님들을 위해 글로 다시 정리한 것입니다.

*아래 링크를 따라가시면 책 "월든"을 다채로운 캐릭터의 이미지로 만나실 수 있습니다. 쑥스럽지만, 저의 목소리를 직접 녹음하여 들려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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