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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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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똥 Jan 31. 2024

기쁨이 오는 길목

내 슬픔은 저만치 밀려나고

그들의 기쁨이 온다

홀로 슬픔의 성을 쌓아야 하는 시간

아무도 나일 수 없는 시간

누구에게나 견뎌야 하는 아픔의 시간

오롯이 버텨야 한다

많은 이가 건넜던 발자국 선명하니

슬픔이 슬픔을 딛고 건너는 징검다리를

이제 내가 가야 할 차례

언젠가 내 걸음을 딛고 지나갈 또 다른 슬픔

지나고 나면 비로소 보이는 작은 기쁨

큰 기쁨이 오는 길목에서

곧 모퉁이 돌아 내게로 올 너

나는 이제 기쁨을 만난다

너도 곧 기쁨을 만난다

그러나

영원한 슬픔이 없다는 걸 알았다면

영원한 기쁨도 없다는 걸 기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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