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비가 계속 오니 밀가루들이 당기기 시작하면서 제빵집에 들렀다 우연히 호두과자를 샀는데 작년에 먹었던 호두과자가 생각이 났다
작년 가을쯤 이였을까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면서 학원 밖을 걸어다니면 달콤한 호두과자 냄새가 코끝을 스쳐지나갔다, 냄새를 맡자마자 바로 달려가 호두과자를 사먹고 싶었지만 나름 다이어트 중이기때문에 1주정도 고민을 해보았다 그리고는 아 안되겠다 싶어 내려가 호두과자를 사러갔지만 할머니는 퉁명스러운 말투로 재료가 다 떨어졌다며 가라고했다, 아 역시 다들 호두과자를 좋아하는구나 라고 중얼거리며 호두과자 사는걸 포기하고 학원으로 다시 올라왔다 그렇게 호두과자를 잊고 지낸지 2주가 지난것 같았다, 몇일전 친구와 그 근처를 지나가다 호두과자상점 앞을 그냥 지나치지못하고 다시 호두과자를 사러 갔다, 우리말고 앞에 다른 손님이 있었다 그 아저씨는 “이 할머니 아마추어에요 나중에 다시와요” 라고 하셨고 할머니가 구운 호두과자를보니 다 타버렸고 할머니는 그것들을 긁어내며 버리고 있었다, 왠지모르게 속상했다 할머니는 왜 추운데 밖에서 연습하시는거야 라며 혼자 툴툴거리며 상점을 나왔다. 또 몇일이 지나 오늘도 호두과자 상점 앞을 지나고 있었다 그런데 왠지 완성된것 처럼보이는 호두과자봉지 몇개를 올려놓은 것이였다, 그거를 보고는 고민하지 않고 달려가 “호두과자 하나주세요 현금으로 할께요” 라고 했다 하지만 잘 못들으셨는지 계좌번호를 적은 종이를 툭툭 치셨다 할머니의 손짓를 무시하고 현금을 박스에 넣고 3주만의 기다림 끝에 얻은 호두과자를 들고 나왔다, 얼른 먹어보았다 별기대는 안했지만 몇개씩은 타있었고 바삭바삭한 과자의 식감마저 느껴졌다 하지만 오히려 이 태운 호두과자가 더 맛있고 할머니의 정성이느껴지는 맛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