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판다 '푸바오'의 깜장 털옷
오늘도 푸바오가 살고 있는 판다 마을은 무척이나 평화롭습니다.
"또 제 이야기예요?... 옴냠옴냠..."
어느 날 워터우를 열심히 먹던 푸바오는 자신과 엄마가 똑같이 입고 있는 깜장 털옷을 보고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판다들은 모두 깜장 털옷을 입고 있는 거지? 나는 좀 더 특별한 판다가 되고 싶은데... 다른 색깔의 옷을 가질 순 없을까...?'
하루종일 고민에 빠진 푸바오를 보고 엄마 아이바오가 물었어요.
"푸바오 무슨 고민 있니?"
푸바오는 엄마에게 고민을 털어놓았어요.
"엄마, 사실 저는 '깜장 털옷' 보다 더 예쁜 색깔의 옷을 입고 싶어요. 방법이 없을까요?"
아이바오는 판(사)춘기로 외모에 관심이 많아진 푸바오에게 말해 주었어요.
"푸바오 너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가장 예쁘고 아름답다니까~"
"싫어요! 저는 예쁜 색깔의 옷을 입고 세상에서 제일 특별한 판다가 될 거예요! 힝~!"
푸바오는 그렇게 떼를 쓰다 토라 진채로, 대신 그가 가져다준 화려한 색깔의 튤립 꽃송이들을 보면서 마음을 달래며 스르르 잠이 들었습니다.
"난 정말로... 예쁜 옷이 갖고 싶다고... 정말로 특별한... 판다가 될... 거야.... 멋진 왕자님도 만나야... 음냐... 음냐... 쿨쿨..."
어느새 깊은 잠에 빠져든 푸바오는 꿈속에서 튤립파워가든에 도착해 있었답니다. 그리고 그곳에 살고 있는 요정들을 만났어요.
"우와~ 여기가 어디야? 안녕~! 난 푸바오라고 해! 너희들이 튤립파워가든의 튤리히어로즈 요정들이구나? 나 소원이 있는데... 혹시 들어줄 수 있겠니?"
튤리히어로즈가 인사해 주었어요.
"안녕~! 네가 그 유명한 아기 판다... 아니, 이제 좀 자라서 판춘기가 온 푸바오 구나? 그래 만나자마자 무슨 소원인데?"
푸바오는 소원을 이야기했어요.
"응, 난 말이야 모든 판다들이 똑같이 입고 있는 이 깜장 털옷이 싫어. 더 예쁜 색깔의 옷을 입고 세상에서 제일 특별한 판다가 되고 싶어!"
튤리히어로즈가 푸바오에게 한 마디씩 말했어요.
"그래? 우리가 보기엔 지금 너의 모습도 정말 귀엽고 예쁜 거 같은데 정말로 다른 색깔의 옷이 입고 싶어?"
"응! 정말이야! 너무 간절해"
"생각보다 예쁘지 않을 수도 있는데... 괜찮겠어 푸바오?"
"응! 괜찮아! 후회 안 해!"
"좋아 그럼, 우리가 도와줄게 변신해 보자"
"와~ 신난다! 드디어!!"
"자, 그럼 먼저 분홍색 판다로 변신~! 뿅~!!"
푸바오는 요정의 도움으로 분홍색 털옷으로 갈아입었어요.
"아앜! 이게 뭐야!! 맘에 안 들어~!!! 생각했던 거랑 전혀 다르잖아~~ ㅠ,.ㅜ"
그러자 이번엔 노란 튤립 요정이 나섰어요.
"노란색 판다로 변신~! 뿅~!!"
푸바오는 노란색 털옷으로 갈아입었어요.
".... 아... 노란색도 맘에 안 들어... 무슨 껍질 벗겨진 옥수수 알갱이 같잖아;;;"
마지막으로 빨간 튤립 요정이 요술봉으로 푸바오의 털옷 색깔을 바꿔 주었습니다.
"빨간색 판다가 되어랏! 뿅~!"
푸바오는 어느새 빨간색 털옷을 입은 판다가 되어 있었고 새빨개진 자신의 모습에 깜짝 놀랐어요.
"으아앜!! 어떻게 된 거야!! 너무 무섭잖아!! 나를 보는 아이들이 놀라겠어!! ㅠㅠ"
푸바오는 여러 색깔의 털옷으로 변신해 보았지만 너무 눈에 띄고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모습들에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어 졌어요.
"얘들아 정말 미안한데...ㅠㅜ 다시 원래 대로 돌려줄 수 있겠니? 나 다시 깜장 털옷을 갖고 싶어 졌어..."
튤리히어로즈가 다시 모여 말했어요.
"푸바오 우리가 말했지? 너는 원래의 모습이 제일 귀엽고 예쁘다고. 이제 알겠지?"
"맞아, 푸바오. 그리고 그런 모습은 지금 네가 살고 있는 자연의 모습과 어울리지 않아 자연에서 그렇게 눈에 띄는 모습은 너보다 힘이 센 무서운 맹수들에게 금방 들키고 말 거라고."
"그래, 또 너의 깜장 털이 난 부분들은 추위에 약해 열을 쉽게 빼앗기지 말라는 이유가 있는 거란다."
"아, 그런 거였구나~ 이제 잘 알겠어...!"
그리고는 튤리히어로즈가 힘을 합쳐서 푸바오를 원래의 깜장 털옷으로 되돌려 주었어요.
그렇게 푸바오는 잠에서 깨어났고 자신의 깜장 털옷을 확인하고 안심했답니다.
"휴.... 다행이다... 꿈이었어... 역시 난 깜장 털옷이 제일 잘 어울려!"
푸바오는 엄마에게 달려가서 꿈속의 이야기를 해주었어요.
"엄마 엄마, 있잖아요! 푸바오가 또 꿈을 꿨는데요!!"
•
•
•
•
•
•
이야기를 마친 푸바오는 엄마에게 물었어요.
"엄마, 근데 궁금한 게 있어요."
"말해보렴, 푸바오"
"판다들은 모두 똑같은 옷을 입고 있는데, 거기서 푸바오를 어떻게 찾을 수 있어요?"
"그건 말이야, 푸바오.
너는 수많은 세잎클로버 속의 네잎클로버처럼 특별함을 가지고 있단다.
엄마 눈에는 푸바오의 특별함이 보여. 그래서 언제 어디서든 널 찾아낼 수 있단다.
넌 정말 특별한 판다야."
- 宋ba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