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살이 꽃 - 금화규
하루살이 꽃
- 금화규
새벽이 어둠을 놓아주면
나는 하루치 숨을 켜 두고
햇살 한 줌,
이슬 한 방울,
바람의 노래 한 줄을 반죽해
노란 치마폭을 살포시 부풀린다.
햇살을 구워 만든
금빛 빵이 익어가는 동안
찰나의 시간을 잡아
당신의 아침을 위해
온 하루의 축복을 모아
오늘 하루를 환하게 굽는다.
노을빛이 말라붙을 즈음
꿀벌의 소매 끝에
나비는 이마 위에
가만히 입맞춤하고
하루의 숨결을 접는다.
당신의 하루도 찬란했는가?
하루만 피고 지는 손바닥만 한 금화규꽃을
나는 오늘도 먹고, 마시고, 바르고 있다.
애기 궁둥이처럼 촉촉하고 부드러운 황금 해바라기 꽃잎을
쌈으로 먹으면 콜라겐이 많아 미끌미끌하다.
한때 멸종된 줄 알았던 이 꽃이
2003년 야생에서 다시 발견되고,
2014년에야 겨우 종자를 채취되어 부활했다.
키 큰 금화규를 마당에 심은 것은
잎이 넓어 마당냥이들의 그늘을 만들어 주고 싶어서였다.
꽃, 잎, 뿌리, 씨앗까지 모두 먹을 수 있어,
단 하루를 피었다 지면서도 모든 것을 내어주는 꽃이
참 고맙다.
아낌없이 내어 주는 순간이
하루를 찬란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너로 인해 나의 하루도 찬란했다.
금화규 꽃말
신화(神花)
아름다운 순간
유혹(매혹)
금화규(金花葵·Abelmoschus manihot)의 이름들
- 닥풀(黃蜀葵·황촉규/촉귀)
- 골드 히비스커스(황금 해바라기, Gold Hibiscus/ Hibiscus manihot L.)
- 채부용(菜芙蓉), 야부용(野芙蓉), 점간(黏幹), 점건(黏乾), 산유피(山榆皮) 등
금화규 효능
피부 미용, 갱년기 증상 완화, 항산화 작용, 면역력 강화,
소화기 건강 개선, 혈액 순환 개선, 항염증 작용, 해독작용 등
금화규 이야기
이집트에서는 신에게 바치는 선물로 여겼고
중국에서는 여신의 눈물로 불리며, 소원을 빌면 들어주는 꽃으로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