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무늬가 있는 시(詩)

잡초와 꽃

by 보리

잡초와 꽃



시가 잘 안 익어

잡초를 뽑았다.



마음속에도

잡초 같은 말이 많아

쑥쑥 뽑아낸다.



그러다 그만

꽃을 뽑아버렸다.



아이고 어쩌지?

이 고운 생명을 뽑다니.



잡초 같은 말은

뽑지도 못하고

살생이 일상이니

벌 받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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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익지 않으면

마당에 나가

잡초를 뽑는다.


마음에 가득한

쓸데없이 버리고 싶은 말도

함께 뽑아낸다.


그러다 그만,

꽃허리를 당겨 뽑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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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미안!”

“미안하면 다냐?”

꽃은 나를 빤히 쳐다본다.


잡초도 꽃도

내 손끝에 달려 있었구나.


괜히 우쭐대던 마음,

쑥, 뽑혀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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