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무늬가 있는 시(詩)

쥐꼬리망초

by 보리

쥐꼬리망초



천천히 가도 되잖아.

바람은 늘 앞서 가지만

꽃은 기다려 주지.



굳이

뒤돌아 볼 필요도 없어.

강물은 뒤돌지 않고도

끝내 바다에 이르듯.



말하지 않아도

별빛은 소리 없는 노래로

어둠의 밤을 건너갈 뿐.



작다고 부끄러울 일 없지,

씨앗 한 톨로도

숲을 키워내니까.



낮은 풀섶에 앉으니

하늘은 더 높고

쥐꼬리만 한 이름 속에도

우주가 숨 쉬고 있으니



엄마가 불러주던

자장가처럼

그렇게 가만가만

피어도 돼.


쥐꼬리망초1.jpg





쥐꼬리망초와 눈이 마주치면

화들짝 놀라게 된다.

이토록 예쁜 얼굴에

‘쥐꼬리’라니..


‘쥐꼬리망초’라는 이름이 생긴 데는

나라 잃은 사람들의 원망이 들어있다.


'쥐꼬리'는 쥐꼬리처럼 생긴 길쭉한 꽃차례 모양에서, ‘망초'는 ’ 개망초‘와 마찬가지로 1910년 경술국치 전후로 전국에 퍼져나가던 북아메리카 원산의 귀화식물을 사람들이 '나라가 망할 때 돋아난 풀'이라며 망초(亡草)라 부른 것에서 유래하였다.


한송이

두 송이

벼이삭이 피듯

여름 내내 순차적으로 꽃이 피어

오랫동안 볼 수 있는 이 작은 꽃.


쥐꼬리망초의 4~5mm 정도로 작은 꽃이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나태주 시인이 노래는 이미 이 꽃 얼굴에 담겨있다.


오래 바라보지 않아도 그저 사랑스러운 이 꽃.


쥐꼬리망초5.jpg





꽃말


가련미의 극치



효능


피부염·습진 진정,

혈액순환 개선,

진통·해독 등에 쓰였다고 전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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