꽈리 꽃
꽈리 꽃
꽈리 꽈리 주홍 꽈리
씨를 빼고 불어보니
꽉 꽉 삑삑 소리 나서
웃음 끝에 터진 꽈리
꽈리 꽈리 노랑 꽈리
살살 불려 돌려보면
새콤달콤 순이마음
여름볕에 익어가네.
꽈리 꽈리 고무 꽈리
니 소리가 더 크다냐
내 소리가 예쁘다냐
불고 불다 입 터지네.
꽈리 꽈리 조선 꽈리
전쟁 나면 이리도망
민란 나서 저리도망
배고파서 삼켰다네.
작년 길가에서 긴가민가 꽈리를 닮은 풀이 눈에 들어왔다.
어린 시절, 씨를 빼기 위해 입에 넣었던
새콤달콤하면서도 살짝 쓴맛의 꽈리 맛이 떠올라 저절로 침이 고였다.
여름밤 논두렁에서 나던 개구리 소리처럼
꽉꽉 큰소리로 꽈리를 불던 친구도 있었지만
나는 삑삑 소리 몇 번 내다가 꽈리를 터뜨리기 일쑤였다.
학교 앞 문방구에서는 고무꽈리를 팔았다.
며칠이고 불다 책상 위에 올려두고
다음날 또 불다가 잃어버릴 때까지 불고 놀았다.
추억을 닮은 꽈리 하나를 따와서
마당가에 던져두고 잊었는데
풀을 뽑다가 작년에 꽈리 하나 던져둔 곳에서
꽈리사촌이 자라 꽈리를 달고 서있었다.
찾아보니 그것은 ‘노랑땅꽈리’였다.
꽈리도 아침에는 꽃을 오므리고 있었다.
꽈리 불던 추억이 반갑다.
익기 기다렸다가 한 번 불어봐야겠다.
꽈리는 삼국시대에 중국을 통해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며,
여자아이들의 놀이가 되었고 열을 내리는 약으로도 쓰였다.
지금은 흔히 보기 어려운 것이 아쉽다.
꽈리 꽃말
수줍음, 속마음, 불타는 사랑
꽈리 효능
열매, 잎, 뿌리 모두 약재로 사용
이뇨, 해독, 해열, 인후 편도선염, 황산화, 피부미백 화장품
꽈리 전설
조선시대에 이름이 ‘꽈리’인 소녀가 있었는데, 목소리가 고와 노래를 부르면 온 마을사람들이 감탄했다고 한다.
하지만 꽈리는 부끄러움이 많아 노래가 끝나면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이고 수줍어했다.
어느 날, 꽈리가 마을의 큰 잔치에 초대받아 원님 앞에서 노래를 부르게 되었다.
부잣집 처녀 하나가 질투심 때문에 고을의 불량배들을 모아 노래하는 것을 방해하라고 했다.
꽈리가 잔칫집에서 노래를 부르려 하니, 불량배들이 큰 소리로
"어휴, 저 얼굴 좀 봐라! 노래도 못 하는 것이 낯짝도 저 모양이라니..." 하며 무안을 주었다.
꽈리는 얼굴이 불타오르듯 붉어져 도망쳤고, 이내 알 수 없는 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얼마뒤 소녀의 무덤가에서 붉은 주머니 같은 풀이 자라났으니, 열매껍질의 모양이 점점 빨개지는 것이,
수줍어하던 꽈리를 닮았다고 해서 사람들은 그것을 꽈리라고 부르게 되었다.
마을에는 이것을 따서 불면 노래를 잘 부르게 된다는 소문이 돌아, 그때부터 마을 아낙네들과 아이들이 이것을 입에 물고 소리를 내게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