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무늬가 있는 시(詩)

두더지

by 보리

두더지


흙 속에

하늘을 묻어두고,


눈은 닫아걸고

귀로 만든 집

아래


보이지 않아

더 잘 보이는 길


아무도 보지 못해

더 깊이 보이는 길


내 안의 두더지,

조용히 파헤치며

길 위에

길이 있다.





산길을 걷다 보면

여기저기

두더지가 파놓은 구멍을 만난다.


언젠가

부지런히 땅을 파고 있는 두더지를 만났다.

눈이 안 보이는지

고개를 이리저리 흔들며

귀로 세상을 더듬고 있었다.

그때는 몰랐다.

두더지는 '쥐'가 아니라는 걸

눈이 작고 거의 안 보인다는 걸

대신 귀로 세상을 본다는 걸


살면서

때론 눈감아야 하는 일도 많다는 걸

두더지는 어떻게 알았을까?

위만 보며 살다가

떨어져 내렸을 때

바닥이라고 생각한 그 아래

또 다른 길이 있다는 것을

두더지는 어떻게 알았을까?


어떻게 알았을까?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집은

보이지 않는다는 걸

내 안에 두더지 닮은 어둠도

언젠가 길이 된다는 걸

삶도

사랑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





< 생태적 특징 >

- 설치류가 아닌 두더지과 포유류.

- 땅속 생활에 특화된 동물로, 앞발이 삽처럼 발달해 있어 흙을 잘 판다.

- 작은 눈, 발달된 청각과 촉각으로 어둠 속에서 생활.

- 주요 먹이: 나비류의 유충·번데기·거미·지렁이·풍뎅이·지네·달팽이 등 작은 무척추동물.


< 분포와 서식지 >

- 아시아, 유럽, 북미 등 온대 지역에 널리 분포.

- 농경지, 숲 가장자리, 정원 등 부드러운 흙이 있는 곳에서 서식.


< 번식 >

- 두더지는 태어난 지 2-3년이면 새끼를 낳는데 3-4월에 짝짓기를 하고, 1년에 1회, 2-7마리의 새끼를 낳음.

- 성장이 매우 빨라 6개월이면 앞발을 제외하고 어미와 비슷한 크기로 자라며 수명은 5년 정도.

< 천적 >

- 두더지는 몸집이 작아 올빼미, 왜가리, 족제비, 담비, 오소리, 여우, 고양이 등의 천적들에게 잡아먹힘..

- 올빼미는 먹이의 절반이 새끼 두더지일 정도로 대표적인 천적임.

< 상징성 & 문화적 의미 >

- 부지런함, 성실, 근면을 상징.

- 땅속에서 길을 내는 모습 때문에 숨은 노력, 희망, 가족의 울타리로 비유됨.

- 유럽 민속에서는 미래를 점치거나 땅의 영혼과 연결된 동물로 여겨짐.





keyword
작가의 이전글삶의 무늬가 있는 시(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