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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무늬가 있는 시(詩)

만수국

by 보리


만수국


아름다운 것들은

늘 그렇듯,

멀리 있을 때, 더욱 선명해진다.



보이지 않아 볼 수 없고

잡히지 않아 잡을 수 없는

향기는



그날의 햇살이고,

그날의 바람이고,

그날의 너의 웃음소리가 되어,



오랜 시간의 벽을 넘고,

비어버린 공간을 건너,

나에게로 온다.


사십 년 전 여름,

스물한 살의 뜨거운 여름을

우리는

땀과 웃음으로 함께 건넜다.



너와 나 사이를 지나던

수많은 바람이

그때의 너와

지금의 나를 닮아있다.


어디에 머물든,

어디로 흘러가든,

그리운 사람에게 가는 길은

멀어도 좋다.




☆ 진하고 진한 꽃 향기가 오랜 친구, 그리운 친구와의 추억을 불러와 쓴 시입니다.


먼 곳에 있는 친구여,

너의 향기가 남아 있는 한

나는 혼자가 아니다.


가을 내내 피워놓고

아무도 데려가지 못한 향기는

모든 것은 변해도 그대로 남아있다.


우리가 얼마나 자주 그 거리를 걸었는지

우리가 얼마나 많이 함께 웃었는지,


우리의 뜨거웠던 그 여름도

서로의 그림자가 겹쳐있던

은행나무그늘도

잊은 적 없다.

가을 위에 노란 꽃이 피고,

시간이 그 위에 잠들어도

네가 살아 있는 한

나는 외롭지 않다.

어디에 있든

건강하기를,

행복하기를,


더 진한 향기로,

더 깊은 향기로

피어있기를,

내가 아직 여기 서 있다는 걸

잊지는 않았을 테니,


너의 슬픔이 저물 때쯤

가장 환한 얼굴로

다시 피어날 것을 믿는다.

오래 보지 못한 친구처럼,

그리움은

언제나 현재진행형이다.




천수국(메리골드/만수국) 대표적인 꽃말


프렌치 메리골드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


아프리칸 메리골드(멕시칸 메리골드)


가련한 사랑, 이별의 슬픔

다른 이름


금잔화, 공작초, 홍황초, 천수국, 만수국 등이 있으며, 이는 주로 메리골드의 종류나 외형적 특징에서 유래



일반적인 메리골드(천수국/만수국) 종류


천수국속(Tagetes) 메리골드:


아프리칸 메리골드: Tagetes erecta.

프렌치 메리골드: Tagetes patula.


금잔화속(Calendula) 메리골드:


포트 메리골드: Calendula officinalis.





메리골드(천수국/만수국)에 대하여


메리골드(천수국/만수국)는 멕시코를 원산지로 하며 유럽을 거쳐 개항 이후 우리나라에 도입된 귀화 식물로 우리나라에 들어온 정확한 시기는 개항 이후로 추정된다.

메리골드(천수국/만수국)는 천수국속(Tagetes)에 속하는 여러 종의 꽃을 일컫는 이름으로, 대표적인 종으로는 멕시코가 원산지인 천수국(Tagetes erecta)과 유럽이 원산지인 금잔화(Calendula officinalis)가 있다.

영어 이름은 Marigold이고, 대부분 일 년생 초본식물로, 노란색, 주황색, 붉은색 꽃이 피며 봄부터 가을까지 서리가 내리기 전까지 계속 꽃이 핀다.


강한 향이 있어 해충을 퇴치하는 효과가 있어 다른 작물과 함께 심기도 하며, 꽃잎은 식용 가능하며, 역사적으로 약용으로도 많이 사용되었다.



효능


메리골드는 풍부한 루테인과 지아잔틴으로 눈 건강에 도움을 주며, 황반변성과 백내장 등 안구 질환 예방 효과가 있다.


건조 메리골드 100g당 약 45,000mg의 루테인을 함유하고 있으며, 이는 루테인 성분 전체 카로티노이드의 약 60%를 차지하여 눈 건강에 중요하며, 시금치보다 4배, 브로콜리보다 30배 이상 많다.


메리골드 꽃에서 루테인과 지아잔틴을 추출하여 농축한 오일을 만들거나, 꽃차, 식초 등으로 활용하여 루테인을 섭취할 수 있다.


또한, 강력한 항산화 성분으로 세포 노화 방지, 면역력 강화에 기여하고, 이뇨 작용으로 노폐물 배출 및 혈액순환을 촉진하며, 담즙 분비를 도와 위 건강에도 유익하다.




천수국(메리골드/만수국) 전설들

그리스 신화 속 슬픈 사랑 이야기

메리골드에 얽힌 가장 유명한 전설은 그리스 신화의 크리무농(Cremnon) 이야기이다.

태양의 신 아폴로를 사랑한 크리무농은 태양이 지는 것도 한없이 슬퍼했고, 구름이 태양을 가리면 화를 냈다.

이 모습을 지켜본 구름의 신은 질투심에 구름으로 태양을 가려버렸고, 태양을 볼 수 없게 된 크리무농은 슬픔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아폴로는 구름의 신을 내쫓은 후, 크리무농의 죽음을 위로하기 위해 태양을 꼭 닮은 꽃인 메리골드로 환생시켰다고 전해진다.


� 멕시코의 “망자의 꽃” - 영혼을 안내하는 꽃

멕시코에서 메리골드는 “망자의 꽃”이라는 특별한 이름으로 불린다. 매년 11월에 열리는 죽은 자의 날(Día de los Muertos) 축제에서는 메리골드 꽃잎을 길가에 뿌리거나 제단을 장식하는 데 사용한다.

이는 사랑하는 이들의 영혼을 현세로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고 믿어지며,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 “코코”에서도 이 아름다운 전통이 감동적으로 그려졌다.


� 아메리카 원주민의 지혜로운 꽃

인디언 전설에서 메리골드는 지혜와 성스러움을 상징하며, 재치 있는 스토리나 긍정적인 메시지와 관련되어 등장한다.

고대 아즈텍 문명에서는 메리골드를 태양 신과 연관된 신성한 꽃으로 여겨, 태양 신 훈부아틀이 자신의 마음을 담아 태양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 메리골드를 만들었다는 아름다운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 고대 이집트의 젊음을 지키는 비밀

영원한 젊음을 추구했던 이집트 문명답게, 고대 이집트에서는 메리골드가 젊음을 유지하게 해주는 약초로 여겨져 이집트인들은 이 꽃이 노화를 방지하고 생명력을 연장시켜 주는 신비한 힘을 가졌다고 믿고 있다.


�️ 인도의 신성한 꽃 문화

인도에서는 메리골드를 신성한 꽃으로 여겨, 힌두교에서 메리골드는 번영과 부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제례 의식이나 결혼식에서 신들에게 바쳐지는 영적인 의미를 지닌다.

포르투갈인에 의해 인도에 전해진 이후, 현재까지도 인도의 전통의식, 종교적 행사, 애도 행사, 결혼식 등 일상 곳곳에서 사용되어 메리골드로 장식된 화려한 꽃목걸이나 제단이 많이 있다.


� 유럽의 중세 전설

유럽에서는 16세기에 도입된 이후 독특한 문화적 의미를 갖게 되었다. 중세시대에는 메리골드가 죽은 자를 장식하고 부패를 막기 위해 무덤에 심어졌다.

또한 가난한 사람들의 약초로 불리며 다양한 의학적 용도로 활용되었다. 귀족들이 비싼 약재를 쓸 때, 서민들은 메리골드로 병을 치료했던 것이다.


� 중국의 치유 전설

메리골드에는 중국의 전염병을 고친 이야기도 전해지는데 이 전설은 메리골드가 단순한 관상용 꽃을 넘어 치료의 힘을 가진 신비로운 존재로 여겨졌음을 보여준다.


전설 자료출처: https://mydg.tistory.com/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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