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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무늬가 있는 시(詩)

백일홍

by 보리

백일홍


너만큼 긴 시간을

뜨거운 존재로 피어있는 꽃이 있으랴.



삶이 버겁다는 이유로

서로에게 무심해질 때,

버림받을 붉은 사랑만

끝까지 고집했구나.



사랑은 뜨거워야 좋다지만

그 뜨거움이

오히려 미움의 불씨가 될 줄이야.


눈물도 오래되면

가슴속에서 추억으로 굳어지는데

가진 것 없다고,

마음까지 비어있는 것은 아니다.



언젠가는

홀연히 가고 없을 네 모습은

어떤 그리움으로 남을까?



무너진 가슴 골짜기에

지울 수 없는 것들이 있고,

보내지 못한 후회가 있다.



사랑도 그렇지 않은가.

묵은 상처의 그늘 속에서도

향기로 남은 꽃이 있다.


꽃 앞에 서서

오랫동안 쥐고 있던 슬픔을

천천히 내려놓았다.




모든 것이 가능하리라 믿었던

그 빛나던 젊음이

어느새 저만치 흘러가고,

매일 아침 눈 뜰 때마다

또 하루가 줄어든다는 사실이

가슴 저미지 않는가.

모든 것이 사라질 것이라면

무엇을 하든 헛된 것이라면

왜 이렇게 애쓰며 살아야 하나?

날마다

뜨거운 이유를 찾아 변명을 준비한다.


오늘을 마지막처럼 사는가.

이 순간을 온전히 붙잡고 있는가.

오늘을 다해 사는 법을,

이 순간을 붙잡는 법을,


백일홍의 백일은

나의 육십 년보다

더 길고 더 무겁다.


사랑하고 싶으면 오늘 사랑하고

말하고 싶으면 오늘 말하고

살고 싶으면

망설임 없이 오늘 살아내야 한다.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후회에도 불구하고

허무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기어이 피어나야 한다.

백일이 전부라면

그 백일을 온전히 피어야 한다.





꽃말


행복, 인연, 영원한 사랑, 어려움을 견뎌내는 힘, 변치 않는 우정 등

꽃 색깔에 따른 꽃말


1. 빨간색 백일홍 : 인연, 그리움

2. 주황색 백일홍 : 헌신적인 사랑

3. 노란색 백일홍 : 우정, 행복

4. 흰색 백일홍 : 순결, 존경

5. 분홍색 백일홍 : 사랑의 맹세



이름


백일홍(百日紅)은 한자 그대로 '백일(100일) 동안 붉게 피어있는 꽃'이라는 뜻 오랫동안 피는 꽃이라는 의미로, 백일초(百日草), 백일화(百日花)가 있다.




효능


백일홍은 신경계를 안정시켜 수면의 질을 개선하고 소화를 촉진하여 위장의 소화를 돕는다. 또한 혈액의 유동성을 높이고 심장 건강 유지에 도움을 주며, 체내 독소를 제거하고 해독하여 대사 기능을 활성화하고 염증을 완화하는 효능이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섭취할 경우 가려움증, 피부 발진, 호흡 곤란 등의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1. 항산화 작용

백일홍에는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세포 손상을 예방하고 노화를 방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2. 피부 건강

백일홍에는 피부를 진정시키고 보습 효과가 있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피부 건강에 도움이 되며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


3. 소화 촉진

백일홍에는 소화를 돕는 효소가 함유되어 있어 소화불량이나 변비 등의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4. 염증 완화

백일홍에는 염증을 완화하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관절염이나 근육통 등의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5. 심혈관 질환 예방

백일홍에는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6. 미용을 위한 용도

백일홍은 미용을 위한 비누와 화장품의 원료로 쓰인다.


7. 백일홍꽃차

백일홍 꽃을 말리거나 볶아서 차로 마시면 특별한 고급 차가 된다.

(효능 자료출처: http://www.hcnews.or.kr/news/101496)





백일홍에 대하여


백일홍(百日紅)은 국화과에 속하는 한해살이풀이다. 학명은 Zinnia elegans이고, 영명은 Common Zinnia dahlia Flowered이다. 원산지는 멕시코로, 전 세계에서 관상용으로 널리 재배한다.

백일홍(百日紅)은 '백일 동안 붉게 핀다.'는 뜻으로, 6월에서 10월까지 꽃이 오랫동안 시들지 않고 피어있는 모습에서 유래했으며, 여러 색깔의 꽃을 피우는 국화과 식물이다.


일반적으로 배롱나무도 백일홍이라 하여 혼용되고 있으나 이는 전혀 다른 식물이다.

백일홍은 본래 보잘것없는 잡초였으나 독일 출신의 진(Zinn)이 발견한 이래 인도·프랑스·영국·미국의 화훼가들의 손을 거쳐 개량되었다. 한국에서는 이재위(李載威)의 <물보(物譜)>에 나오는 것으로 보아 정확한 도래경로는 알 수 없으나 1800년 이전부터 관상용으로 재배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백일홍 설화


식물 유래담의 하나로, 신이담(神異譚) 중 기원담에 속하는 이야기 유형이다.

이 설화는 두 가지 종류가 알려져 있는데, 그 하나는 인신공희(人身供犧) 및 영웅의 괴물 퇴치 모티프를 중심으로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벼랑으로 떨어져 죽은 두 처녀에 관한 것이다. 이 중에서 인신공희와 괴물 퇴치 모티프로 이루어진 유형이 더 알려져 있으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옛날 어떤 어촌에서 목이 셋이나 되는 이무기에게 해마다 처녀를 제물로 바치고 있었다. 어느 해에도 한 처녀의 차례가 되어 모두 슬픔에 빠져 있는데, 어디선가 용사가 나타나 자신이 이무기를 처치하겠다고 자원하였다. 처녀로 가장하여 기다리던 용사는 이무기가 나타나자 달려들어 칼로 쳤으나 이무기는 목 하나만 잘린 채 도망갔다.


보은의 뜻으로 혼인을 청하는 처녀에게 용사는 지금 자신은 전쟁터에 나가는 길이니 100일만 기다리면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하였다. 만약 흰 깃발을 단 배로 돌아오면 승리하여 생환하는 것이요, 붉은 깃발을 단 배로 돌아오면 패배하여 주검으로 돌아오는 줄 알라고 이르고 떠나갔다.

그 뒤 처녀는 100일이 되기를 기다리며 높은 산에 올라 수평선을 지켜보았다. 이윽고 수평선 위에 용사가 탄 배가 나타나 다가왔으나 붉은 깃발이 펄럭이고 있었다. 처녀는 절망한 나머지 자결을 하고 말았다.

그러나 사실은 용사가 다시 이무기와 싸워, 그 피가 흰 깃발을 붉게 물들였던 것이다. 그 뒤 처녀의 무덤에서 이름 모를 꽃이 피어났는데, 백일기도를 하던 처녀의 넋이 꽃으로 피어났다 하여 백일홍이라 불렀다 한다.


이상과 같은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몇 개의 유명한 모티프가 결합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즉 「심청전」의 ‘인신공희’ 모티프, 「지하국대적퇴치설화」의 ‘괴물 퇴치’ 모티프, 「치마바위설화」의 ‘선호의 색깔을 오인한 자결’ 모티프, 「할미꽃설화」의 ‘꽃으로의 환생’ 모티프 등이 그것이다.


『삼국유사』에 수록된 「거타지 설화」, 『고려사』에 수록된 「작제건 설화」, 「두꺼비의 보은 설화」, 「김녕사굴 뱀설화」 등도 인신공희 모티프와 괴물퇴치 모티프가 결합된 이야기 유형으로 볼 수 있다.


이들 모티프는 서양의 테세우스 또는 페르세우스 등의 영웅담에도 나타나는 것으로 범세계적인 분포를 보이고 있으며, 구비문학뿐만 아니라 기록문학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쳐 끊임없이 문학의 테마가 되어왔다는 점에서 중시된다.


자료출처: 백일홍 설화(百日紅 說話) - 한국민족문화 대백과사전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2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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