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코스모스
가을하늘이
손끝에 닿을 듯,
닿지 않던 날,
바람의 어깨에 기대어
분홍빛 희망을 매달고 서있는
너는
흔들리며 제 그림자를 세웠다.
외로움과 자유로움,
그 사이 어디쯤에
너는 서 있는가.
혼자이나 혼자가 아닌
그 자리에.
까닭 없이 쓸쓸한 계절에 피는 것도,
먼지 날리는 길가에 서 있는 것도,
지나가는 발자국을 배웅하며
누군가는 그 흔들림에 취해 멈춰 서고,
누군가는 그 흔들림 밖으로 걸어 나간다.
만남이 저무는 계절,
이별의 색도 깊어가는 시간에
너를 닮은 사람만이
이 가을 길을 끝까지 걸을 수 있으리니,
하늘과 바람을 흔들어
한 우주가 피어있다.
잠시 머물렀다
떠나는 길 위의 꽃.
외로움과 자유로움의 차이는 무엇일까.
억지로 혼자 있는 것이 외로움이라면,
스스로 선택한 혼자가 자유로움이 아닐까.
코스모스가 피어있는 풍경은
꽃잎은 오선지,
바람이 지휘자가 되어
분홍빛 선율로
가을의 심장을 깨우는 음악회다.
누군가의 미소가 문득 떠오른다면,
누군가의 말이 떨림이 된다면,
누군가의 존재가 삶의 이유가 된다면,
그것이 꽃을 바라보는 이유일 것이다.
긴 기다림을 지나 피어난 너는
먼 곳을 바라보는 깊은 사색이 있는
맑고 투명한 수묵화이다.
고독도 결국
서로를 향한 위로가 될 수 있음을
흔들리는 몸짓으로 전해준다.
작은 것 안에도 우주가 있고,
한 순간 안에도 영원이 있다.
땅과 하늘.
물과 불.
빛과 어둠.
우주 전체가
꽃 한 송이 피워 올렸다.
꽃말
소녀의 순정('순결), 조화(질서), 순애, 사랑, 평화
흰색 코스모스: 소녀의 순결, 평화, 우정.
분홍색 코스모스: 소녀의 순정, 사랑.
붉은색 코스모스: 강렬한 사랑, 열정.
노란색 코스모스: 야생의 아름다움, 긍정의 에너지.
초코 코스모스: 사랑의 추억.
이름
코스모스(Cosmos)는 본래 '우주', '질서'와 '조화'를 뜻하는 그리스어 '코스모스(kosmos)'에서 이름이 유래했으며, 순우리말로는 '살사리꽃'이라고 한다.
코스모스가 바람에 살랑거리는 모습에서 '살살이꽃'이라 불리다 '살사리꽃'으로 불렀다는 설이 있다.
코스모스(Cosmos)라는 이름은 스페인의 식물학자 안토니오 호세 카바닐레스(Antonio José Cavanilles)가 붙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멕시코에서 이 꽃을 발견했을 때, 꽃잎이 완벽하게 대칭적이고 질서 정연하게 배열된 모습을 보고 그리스어의 '질서', '조화', '우주'를 뜻하는 '코스모스(Kosmos)'라고 이름 붙였다고 한다.
코스모스에 대하여
코스모스(Cosmos bipinnatus, 영어: garden cosmos, Mexican aster)는 멕시코가 원산지인 국화과 한해살이풀로, '가을의 전령사'로 불린다.
신이 세상을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가장 먼저 만든 꽃이 코스모스라고도 하고 미의 여신 비너스가 지닌 꽃이라고도 한다.
코스모스 잎이나 줄기를 비벼 코에 대어 보면 특유의 향과 냄새가 나는데, 다른 국화과 식물에 비해 총 폴리페놀(polyphenols)과 플라보노이드(flavonoids) 함량이 많은 편이다.
우리나라에는 1910년대 선교사들에 의해 처음 들어와 널리 퍼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스모스는 거름이 없어도 잘 자라고 척박한 땅에서도 잘 견디는 생태적 특성이 있어 길가나 관상용으로 많이 심어졌으며, 현재는 다양한 품종 개량을 통해 노란색 등 여러 색상의 코스모스가 재배되고 있다.
약성 및 활용
한방에서는 뿌리를 제외한 식물체 전체를 추영(秋英)이라는 약재로 쓰는데, 눈이 충혈되고 아픈 증세와 종기에 사용한다.
중국의 「본초도감」에서는, ‘맛은 쓰고 차다. 7~8월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린 뒤에 절단한다. 청열해독(淸熱解毒), 명목(明目), 소종(消腫)의 효능이 있다. 목적종통(目赤腫痛)을 치료한다. 사용량은 9~15g을 물에 달여서 복용한다. 피부 종기에는 생으로 찧어서 환부에 붙이거나 또는 말린 것 적당한 양을 가루 내어 향유에 개어 바른다.’ 고 적고 있다.
코스모스의 폴리페놀(polyphenols)과 플라보노이드(flavonoids) 성분은 항산화 작용과 항균·항암·항바이러스·항알레르기 및 항염증 활성을 지니며, 독성은 거의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설
먼 옛날, 마법사가 분홍 코스모스의 아름다움에 반해
가장 고운 꽃 한 송이를 소녀로 바꾸어 자기 성으로 데려왔다.
하지만 소녀는 자유를 그리워하며 성 밖으로 나갔고,
그곳에서 마음이 따뜻한 소년을 만나 서로 사랑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모습을 질투한 마법사가 소녀가 소년에게 입맞춤하는 순간,
마법으로 소년을 잠들게 했다.
소녀는 자신의 잘못으로 알고 슬퍼하며 분홍 코스모스 꽃으로 돌아갔다.
다시 깨어난 소년은 소녀가 코스모스 꽃이 된 것을 알고 절망 끝에 꽃의 요정에게 도움을 청했고,
“소녀의 꽃에 입을 맞추면 다시 사람이 되지만, 다른 꽃에 입을 맞추면 네가 꽃이 된다”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소년은 어느 꽃이 소녀의 코스모스인지 알 수가 없어 망설이고 있는데, 코스모스가 된 소녀는 소년이 자신을 찾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자기를 알아볼 수 있게 몸을 흔들었다.
소년은 흔들리는 분홍 코스모스를 보고 소녀임을 알아차리고 입을 맞추려는 순간, 갑자기 바람이 불어와 다른 코스모스에 입을 맞추고 말았다.
순간 소년은 하얀 코스모스로 변하고 말았다.
그때부터 분홍 코스모스와 하얀 코스모스는 가을바람 속에서 흔들리며 사랑 찾기를 계속하고 있다고 한다.
국내 주요 코스모스 명소와 축제
전국 코스모스 명소는 아산, 인천, 서울, 대구, 연천, 순천, 경주, 함양 등 다양한 지역에 있으며,
특히 아산 교천, 인천 계양 꽃마루, 서울 올림픽공원 들꽃마루, 대구 하중도 등이 잘 알려져 있다.
구리 코스모스 축제
9/26 ~ 9/28
대규모 코스모스 단지 + 공연, 체험 행사 등. 입장 무료
하동 북천 코스모스 메밀꽃 축제
10/2 ~ 10/19
코스모스 + 메밀꽃 조합, 농촌 경관 축제 중심
곡성 석곡 코스모스 음악회
10/17 ~ 10/19
대황강 자연휴식공원에서, 코스모스 배경 + 음악 행사 병행
인제 가을꽃축제 (국화 + 코스모스 포함)
9/27 ~ 10/19
용대 관광지 중심. 코스모스도 함께 피는 가을꽃 축제 형태
고성 기월안뜰 경관농업 가을꽃 축제
9월 19일 ~ 21일 코스모스 중심, 경관농업으로 조성된 단지에서 진행
장동계족산 코스모스 축제
10월 3일 ~ 5일 대전 대덕구 장동 만남공원에서 코스모스 꽃밭과 공연·체험행사 포함
나주 영산강 축제 (영산강 꽃단지)
영산강 둔치에 대규모 코스모스 단지 + 뮤직 페스티벌 연계됨
서울 올림픽공원 들꽃마루
가을 들꽃·코스모스가 심어진 공원 공간으로, 축제라기보다는 지속적인 명소화됨
경주 분황사
가을 코스모스 명소 사찰 주변 경관과 어우러진 코스모스 감상 가능 지역
합천 신소양체육공원
대규모 코스모스 군락지 조성 명소로 추천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