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모밀
갯모밀
갯모밀을 볼 때는
갯모밀만 보아야 한다.
분홍 별사탕은 떠올리지 말고
그저, 갯모밀만 보아야 한다.
네가 여기 있는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겠지.
오래전에
바람이 흘리고 간 파도소리,
조개껍질 부서져 굴러가는 소리,
해묵은 추억이 누워있는 모래밭에
맨발로 서서,
뜨거웠던 사랑도
찬란했던 행복도
모두 잊고,
오롯이 갯모밀만 보아야 한다.
가을의 마지막 단추처럼,
하늘이 흘린 별의 파편,
모래와 파도의 틈새에서 피어난
별사탕 닮은 자잘한 꽃무리.
몇 번의 폭풍을 견디며,
한 줄씩 파도가 오고 가는
모래 위를 지나며
소금기 많은 바람을 만난다.
하나하나 작은 약속도,
서로의 이름도 잊혀갈 때,
너는 너로,
나는 나로,
갯모밀이 갯모밀이듯이
누구나 혼자이다.
꽃말
가을옷 곱게 입고
이름
잎이 메밀을 닮았고, 바닷가에서 자라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갯'은 바닷가를 의미하는 접두사이고,
'모밀'은 '메밀'을 닮았다는 뜻이다.
다른 이름
메밀여뀌, 개모밀, 개모밀덩굴, 적지리, 갯메밀, 모밀덩굴 등
갯모밀에 대하여
갯모밀은 학명은 Persicaria capitata (또는 Polygonum capitatum)이며, 영어 이름으로는 일반적으로 Pink Knotweed 또는 Knotweed이다.
갯모밀(메밀여뀌)은 마디풀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제주도 및 남부지방의 양지바른 바닷가에서 자생하며, 타원형 잎에 화살표 모양의 짙은 무늬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갯모밀은 생육 환경에 따라 잎의 무늬나 꽃의 형태가 달라지는데, 빛을 충분히 받으면 잎에 무늬가 뚜렷해지고 꽃이 풍성하게 피는 반면, 그늘에서는 잎의 무늬가 옅어지고 마디가 길어지며 늘어지게 자란다.
8월에서 10월 사이에 가지 끝에 흰색 또는 연분홍색의 작은 꽃이 뭉쳐서 핀다.
갯모밀은 하나의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지역에 걸쳐 자생하거나 전파된 식물로 볼 수 있다.
주로 아시아와 유럽 등 유라시아 대륙의 온대 및 열대 지역에 분포하며, 다양한 지역으로 퍼져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효능
지혈 작용, 소염 및 진통 작용, 이뇨 작용, 열 내림, 기생충 구제, 항균 및 해독 작용 등
갯모밀을 포함한 일부 마디풀과 식물에는 수산(옥살산)이 들어 있어, 과다 섭취 시 몸속 미네랄과 결합해 미네랄 흡수를 방해하고 결핍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전문가의 조언 없이 임의로 복용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