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엉겅퀴
가시 엉겅퀴
왜 그렇게 날이 서 있냐고
왜 그렇게 다가가면 아프냐고
모든 꽃이
햇살 아래 머리 숙일 때
너는
바람을 향해
빳빳하게 고개를 세웠다
너를 사랑한 날부터
내 안에 가시가 돋기 시작했다
아프다고 말할 수 없어서
몸 밖으로 밀어낸 가시에 찔려
피 흘리는 마음이
꽃이 되기까지
너를 향해 걸어간 사랑도
그랬다.
오늘
나는 너의 가시를 헤치고
보드라운 그 꽃잎에
내 상처를 누이고 간다
그것이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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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입구부터
줄지어 엉겅퀴 꽃이 피기 시작했다.
온몸에 가시를 두른 그 꽃을 마주하면
더는 상처받고 싶지 않아
스스로 가시로 무장한 마음이 보인다.
말하지 못한 아픔이 가시로 돋아나고
다시 묵은 상처를 찔려
멍든 모습으로 피어난 꽃잎은 또 너무도 부드럽다.
누군가를 사랑하다 상처받고,
그 상처를 지우지 못한 채
끝내 뜨거운 꽃으로 남고 싶은 자존심은
곧추세운 자세에서 보인다.
한때는 나도 누군가의 가시에 찔렸고,
또 누군가를 가시처럼 찔렀을 시간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나는 그 모든 상처의 자리에
부드러운 보랏빛 꽃잎 위에
마음을 누이고 싶다.
그것이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