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무늬가 있는 시(詩)

첫눈 2

by 보리

첫눈 2

바람이 차다.

입김처럼 네 이름을 불러보지만

손끝에 잠시 걸린 그리움처럼

네가 창가에 서 있으면 좋겠다.


나는 눈이 되어 네 앞에 서고 싶다.

가장 조용한 시간에,

기억 한 모서리에

가볍게 내려앉는 눈이 되고 싶다.


세상의 끝이 아니라,

기다림이 시작되는 그곳에서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잊히지 않는 무엇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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닿을 수 없어

입김처럼 불러보는 이름,

손끝에 잠시 걸린 기억,

나는 눈이 되어

그 사람 앞에 조용히 서고 싶었다.

세상의 끝에서

누군가에게

아직은 지워지지 않은 무엇이 되고 싶다.

첫눈처럼,

조용히 다가가 뜨거운 마음 위에

녹아버려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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