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홀씨
민들레 홀씨
남겨지기 위해
떠난 것들이 있다.
잊혀지기 위해
피어난 얼굴도 있다.
꽃은 피는데
너는 없다.
하루에도 몇 번씩
바람이 내 어깨를 두드릴 때
네가 다녀간 줄 알았다.
네가 떠난 자리에
너를 닮은 노오란 그리움을 묻고
가만히 흙을 덮었다.
이승의 소식이 궁금했을까
바람을 등에 업고 그리움 날아왔다.
다시 피어난 노란 얼굴,
한 줌 햇살 같은 기억이
묵묵히 내 마음 앞에 앉았다.
세상을 조용히 사랑하고 따뜻하게 살다 간 사람
슬픔조차도 다정하게 말하던
먼 길을 떠나간 사람.
꽃은 다시 피었고
그 사람은 없다.
하지만
어느 날 어깨를 두드리는
낯익은 바람결에
그 사람이 다녀간 줄 알았다.
민들레 꽃말
‘행복과 감사하는 마음’
민들레 홀씨 꽃말
"이별", "그리움", "간절한 소망", "희망", "새로운 시작"
민들레 노래
1985년 강변가요제 장려상
민들레 홀씨 되어/박미경
달빛 부서지는 강둑에 홀로 앉아 있네
소리 없이 흐르는 저 강물을 바라보며
가슴을 에이며 밀려오는 그리움 그리움
우리는 들길에 홀로 핀 이름 모를 꽃을 보면서
외로운 맘을 나누며 손에 손을 잡고 걸었지
산등성이의 해 질 녘은 너무나 아름다웠었지
그 님의 두 눈 속에는 눈물이 가득 고였지
어느새 내 마음 민들레 홀씨되어
강바람 타고 훨훨 네 곁으로 간다
민들레 홀씨 전설
1.
노아의 홍수 때, 세상을 뒤덮은 비를 피해 모두 높은 산으로 도망갔지만 민들레는 뿌리가 너무 깊어 갈 수 없었다.
물이 목까지 차오르자 두려움에 질려 머리가 하얗게 세어버렸다.
살려달라는 민들레의 간절한 기도에 하느님은 큰 물이 닥치는 순간, 민들레 씨앗에 날개를 돋아나게 하여 바람을 타고 날아오르게 했다.
민들레 홀씨는 훨훨 멀리 날아가 다음 해 산 중턱 양지바른 곳에서 피어났다
그 후 민들레는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황금빛 얼굴을 하고 하늘을 우러러보며 살게 되었다.
민들레가 성경의 창세기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전설이다.
2.
전쟁터에 나간 남편을 생각하며 갈가리 찢긴 여인의 마음이 가위질한 듯 삐죽삐죽한 잎이 되었다. 연통 위에 올라앉아 기다리던 여인이 죽어 연통 같은 민들레 꽃대(대궁) 되었다고 한다.
3.
옛날 한 노인이 민들레란 손녀와 단둘이서 살았다. 열일곱 살로 꽃봉오리처럼 피어오르는 민들레를 열렬히 사모하는 총각 ‘덕’이가 있었다.
가난한 덕이가 혼례를 치르지 않고 노인을 모시고 덕이와 행복하게 살 때, 나라에서 처녀를 뽑아간다고 군졸들이 들이닥쳤다.
끌려가지 않으려 발버둥 치던 민들레는 품었던 비수를 꺼내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렸다.
민들레가 죽은 자리에 노오란 꽃이 피어났고 사람들은 사랑을 못다 하고 죽은 민들레의 넋이 꽃으로 되어 피었다고 믿었다.
4.
옛날 평생 한 가지 소원만 이룰 수 있는 운명을 타고난 왕자가 있었다. 왕자는 별과 함께 살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었고 별 하나가 떨어져 노란 민들레가 되었다.
왕자는 소원대로 양치기 소년이 되어 별과 함께 살게 되었다.
민들레가 ‘신의 신탁(神의 神託)’ 또는 ‘사랑의 신탁’이 되었고, 민들레 꽃씨를 하나씩 뜯어내 바람에 날려 보내면서 ‘나는 너를 좋아해’ ‘너는 나를 좋아해’하고 반복하면서 사랑의 꽃 점을 쳤다고 한다.
드라마 ‘도깨비’에서 지은탁이 민들레 홀씨를 불어 보내는 장면은 영원한 이별을 예감하고 비록 보이지 않아도 다시 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자신의 사랑을 띄워 보낸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