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천지(天池)여
아~ 천지(天池)여
천지여, 깨어나라
얼음장 밑에 갇힌
한민족의 울음을
이제는 풀어내야 한다.
눈 덮인 분화구 안엔
얼마나 많은 이름이
묻혀 있는가
자식도, 어미도, 사랑도
피가 아닌
눈물로 흘러야 했던 세월
총부리 대신 꽃을 들던 손
부르지 못한 이름,
꺼내지 못한 울음
그 모두가
너의 침묵 속에 묻혔다.
바람은
같은 빛을 머금고
같은 풀잎을 흔드는데
사람만
서로를 등지고 섰구나.
침묵이 너무 깊다.
철조망도, 경계도, 이념도
하나의 꽃 앞에 무너져
이제는
꽃이 말할 차례다.
구름이 천지에 빠져 젖어 있었다.
중국 쪽에서 백두산에 올랐다.
민족의 영산이라 불리는 그 산을,
우리 땅을 거치지 않고 올라야 한다는 사실이
원통하고도 서글펐다.
천지를 향해 수많은 관광객들이 줄지어 가는데
북한 쪽 경계선 너머에는 단 한 명의 군인이
무표정하게 왔다 갔다 하고 있었다.
나는 한참 그를 바라보았다.
분단이란 말이,
멀지 않은 풍경으로
내 앞에 있었다.
백두산은 본래 우리 민족의 산이었다.
그러나 1909년, 일본은 청나라와 ‘간도협약’을 맺고
조선의 동의 없이 간도를 청의 땅으로 넘겼다.
이른바 대리 체결된 불법 조약이었다.
그리고 1962년, 북한과 중국은
‘북·중 국경조약’을 체결하며 백두산과 천지를
▶ 북한 54.5%, ▶ 중국 45.5%
비율로 나누었다.
그 국경은 지금도 천지 물 위 어딘가에
선 없이 놓여 있다.
구름은 그 물에 잠겨 아무 말이 없다.
백두산을 내려오며
나는 오래 전의 기억을 떠올렸다.
1983년, 온 나라가 텔레비전 앞에서 울고 있었던 그 해.
6월 30일부터 시작된 ‘이산가족 찾기’ 운동은
453일 동안 10만 명의 사연을 쏟아냈고
그중 단 만 건 남짓만이 다시 만남으로 이어졌다.
대학생이었던 나도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하는
노래를 들을 때마다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천지의 물 위에 보이지 않는 국경
천지에 잠긴 구름은 말이 없다.
그리고 백범 김구 선생님이 생각났다.
그는 해방 후 남북을 오가며
통일 정부 수립을 위해 마지막까지 노력했다.
1948년, 김규식과 함께 평양을 방문해
김일성과 남북협상을 시도했지만
협상은 실패했고, 결국 단독정부가 수립되었다.
그리고 1949년 6월 26일,
정보기관 소속의 육군 소위인 안두희의 총탄에 생을 마감하셨다.
30년 전쯤 유품 전시회에서
총탄을 맞았던 피 묻은 두루마기를 본 적이 있다.
선혈이 선명히 배어 있던 그 흰옷 앞에 서자
가슴이 막혀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그의 죽음은 단순한 암살이 아니었다.
김구의 민족 통일 노선과 단독정부 반대 행보를 꺼린 정치세력과
미국 측의 개입설 등이 제기되고 있으며 정치적 암살 의혹은
지금까지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안두희는 종신형을 선고받았으나 1950년 6월 27일 가석방된 후 군대에 복귀하였고
소령 진급 후 예편하였다.
그는 1996년 10월 23일 인천시 계양구 자택 앞에서
전직 장교이자 애국단체 회원이었던 박기서에 의해 피살되었다.
김구 선생님의 암살범인 안두희가 오랫동안 보호받고 살아온 것에 분노한
박기서는 안두희를 망치와 둔기로 가격하여 현장에서 사망케 하였다.
박기서는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아 실형을 살지 않고 사회에 복귀하였다.
어제(6.26.)는 백범 김구 선생님 서거 76주기였다.
천지를 바라보며 간절히 기도했다.
‘선생님, 아직도 이 산은 이 하늘의 호수는 둘로 나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 민족의 가슴속에는,
당신의 통일에 대한 염원이 살아 있습니다.’
힘없는 나라는
강대국의 힘에 운명을 맡겨야 한다는 것을
역사를 통해 배웠다.
독립운동가이자 교육자였던 신채호 선생의 말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 곽순옥의 노래 ‧ 1998년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얌전한 몸매에 빛나는 눈
고운 마음씨는 달덩이같이
이 세상 끝까지 가겠노라고
나 하고 강가에서 맹세를 하던
이 여인을 누가 모르시나요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부드러운 정열에 화사한 이
한 번 마음 주면 변함이 없어
꿈 따라 임 따라가겠노라고
내 품에 안기어서 맹세를 하던
이 여인을 누가 모르시나요
(7367) 불후의 명곡 - 알리, 처절한 열창에 눈물바다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20160102 - YouTube
그리운 금강산
- 한상억 작사, 최영섭 작곡
( 남북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고 있으며, 아름다운 금강산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표현한 가곡 )
누구의 주제런가 맑고 고운 산
그리운 만 이천 봉 말은 없어도
이제야 자유 만민 옷깃 여미며
그 이름 다시 부를 우리 금강산
수수 만 년 아름다운 산 못 가본 지 몇몇 해
오늘에야 찾을 날 왔나 금강산은 부른다.
비로봉 그 봉우리 짓밟힌 자리
흰 구름 솔바람도 무심히 가나
발아래 산해만 리 보이지 마라
우리 다 맺힌 원한 풀릴 때까지
수수 만 년 아름다운 산 못 가본 지 몇몇 해
오늘에야 찾을 날 왔나 금강산은 부른다.
(7367) 미라클라스 - 그리운 금강산 [열린 음악회/Open Concert] | KBS 201004 방송 -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