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욱꽃
아욱꽃
꽃이 피었는지도
몰랐다.
햇살과 비를 엮어
푸르게 부푼
잎사귀 그늘 깊숙이
작디작은 꽃 하나
흐리게 웃고 있다.
스스로 큰 줄 알고
자랑하는 무성한 잎 아래
자식을 품느라
허리 굽은 어머니처럼
벌도 모르게 피었다.
바람에 젖어
한 번도 핀 적 없는 것처럼
스러진 꽃
허기진 식구들
국그릇 하나
더 내놓고 싶은 마음이
뜨거운 밥숟갈 위에서
꽃이 되었다.
벌마저 지나쳤을 작디작은 꽃.
밥 짓는 굴뚝 끝에서 피어오르는
마지막 연기처럼
빛바랜 연보랏빛
봄부터
햇살을 삼키고 비를 들여
배고픈 집 허기를 채우려
햇살을 넓게 퍼 담아
푸르게 부푼 잎사귀
그 그늘 아래
자식들 키우느라
꽃인 줄도 모르고 산
이 땅의 어머니들처럼
조용히 피었다 지는
여인의 일생을 닮은 꽃.
등을 말아 꽃이 된
그 여름날 어머니,
맹물 같은 하루를
된장에 풀어
아욱국을 끓이셨다.
꽃잎 대신
넓은 잎사귀 한 줌,
비에 젖고 볕에 타며
삶을 천천히 우려낸다.
몰랐다.
잎사귀의 그늘이 깊어
어머니의 꽃이
한없이 작아졌다는 걸.
꽃 없이 생긴 씨앗이 있을까?
바람이 와서 묻는다.
‘너는 누구냐’
아욱꽃의 꽃말
어머니의 사랑, 자애
아욱에 대한 속담
- 가을 아욱국은 사위만 준다.
-가을 아욱국은 문 닫아걸고 먹는다.
- 아욱국 끓이는 냄새가 나면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
- 아욱으로 국을 끓여 삼 년을 먹으면 외짝 문으로는 못 들어간다.
아욱의 효능
철분이 굉장히 풍부하며, 중국에선 '채소의 왕'이라고 불렸다.
민간에서는 “아욱국을 먹으면 성질이 순해진다”는 말이 있을 만큼, 아욱은 속을 다스리고 마음을 가라앉히는 식재료로 여겼다.
- 소화기 건강 개선
점액질(뮤신)이 풍부해 위장을 보호하고, 장을 부드럽게 하여 변비 완화에 도움
- 기관지 및 호흡기 보호
기침, 가래, 목의 염증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어 전통적으로 감기나 기관지염에 사용
- 항산화 및 항염 효과
비타민 A, C,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면역력 강화와 염증 억제에 도움
- 뼈 건강 유지
칼슘과 마그네슘이 들어 있어 골다공증 예방과 성장기 어린이에게도 좋음
- 해열 및 해독 작용
열을 내리고 독소를 배출하는 효능이 있어 여름철 더위를 식히는 데 유용합
- 씨앗은 '동규자(冬葵子)'라고 하며 한방에서 이뇨제로 사용
- 작은 건새우가 아욱과 궁합이 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