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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송은 Jun 06. 2019

공병

생각으론 이미 출발하고 도착하고 짐을 풀었다. 현실에선 샴푸부터 작은 공병에 옮겨 담아야 한다. 넘치지 않도록 온 집중을 다하고, 가득 잘 담기도록 통통 쳐 가면서. 밑그림을 머릿속에 그렸으니, 시시하다 못해 하찮게 느껴지는 나날에 몸을 그린다. 시간과 공간을 내 안에 통통 담는 거다. 일상이 지루한 게 아니라, 내가 일상의 깊이를 쉽게 잊고 꾸벅꾸벅 조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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