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나면 괜찮을 줄 알았다
처음 그 열병은 시처럼 내게 다가왔다.
발끝에 어린 추위를 떨치려 금 하나를 넘던 순간
결코 본적 없는 슬픔 또한 시작되었던 것 같다.
표준에서 비표준으로,
모든 사소한 것들에서 멀리 벗어나
특별한 것같은 착각 속으로 기어코 걸어들어갔다.
잘 기억하지 못하는 순간이면서도
아주 자주 곱씹었으며,
지금껏 쭉 너를 이해해왔으니
이제는 세상이 나를 좀 이해해줬으면 하고
시린 공기사이로 떠벌리곤 했다.
"너를 사랑하는 일은 결코 달갑지 않았다."
이제 지나가는 추위의 주위로,
멀쩍이 가는 너의 뒷모습을 보고있자니
다시는 보지않을 성 싶어 쓸떼없는 고백을 해본다.
'당신은 끝내 찬란하고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