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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은란 Dec 28. 2017

추위의 주위 /

시간이 지나면 괜찮을 줄 알았다

처음 그 열병은 시처럼 내게 다가왔다.

발끝에 어린 추위를 떨치려 금 하나를 넘던 순간

결코 본적 없는 슬픔 또한 시작되었던 것 같다.


표준에서 비표준으로,

모든 사소한 것들에서 멀리 벗어나  

특별한 것같은 착각 속으로 기어코 걸어들어갔다.


잘 기억하지 못하는 순간이면서도

아주 자주 곱씹었으며,

지금껏 쭉 너를 이해해왔으니

이제는 세상이 나를 좀 이해해줬으면 하고

시린 공기사이로 떠벌리곤 했다.


"너를 사랑하는 일은 결코 달갑지 않았다."

이제 지나가는 추위의 주위로,

멀쩍이 가는 너의 뒷모습을 보고있자니

다시는 보지않을 성 싶어 쓸떼없는 고백을 해본다.

'당신은 끝내 찬란하고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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