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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은란 Jul 02. 2018

행복과 불행을 확신하지도 못하는 주제 /

눈을 뜨면

언제나처럼

천정이 너무 높아


그게 서러워

눈물 흘리지만

난 오늘도

분필 하나를 손에 꼭 쥐고

선을 긋는다


행복,

신기루같은 그것을 향해

작은 키의 아이는

발을 들었고.

낑낑

분필을 그었지


손목에 하나,

아끼던 사람들 얼굴에 하나

자신의 얼굴에도 하나.


오래돼 번져버린 그것은

푸른 멍처럼

몸 곳곳에 피어나고


신기루는 다가갈수록

흩어지고 옅어져

전부 쓸데 없는 일일성 싶어

눈물이 흐르네


가는 계절은 말이 없으나

다른 것 꿈꾸지 않는 나는

오늘도 분필 하나를 손에 꼭 쥐고

선을 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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