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긴 하지만 도통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
그러고 보니 아름답다는 것도 본디 거짓 같은,
모든 것을 가리어줄 것 같은 너의 내음새
이 방 안에는 넉넉히 가득하고
곧 풀어질 것 같은 너의 손을 더욱 잡아끄는 것은
황홀일까, 후회일까, 괜한 짓. 어떤 것이든
아낌없이 하고 말테야.
이 밤이 아직 있는 동안에는,
너는 나를 사랑해야 하고
나는 너를 증오해야만 하니까.
어떤 말이든 사랑으로 들을 거고
아무것도 맡겨두지 않은 척 달콤만 하자
처음 우리가 어떤 말들을 나누었든 간에
지금처럼 꼬옥 안고만 있자.
아무 말 없이 오래..
언젠가 너는 또 이리 올래
당신이 이리 같은 남자라도 좋아.
그 무리 중에 가장 비열하고, 저열한 짓을 서슴지 않는데도 좋아
아무것도 없이 칠흑 같은 밤이
밤새 밝혀놓은 등불이
우릴 다 순수하게만 포장해주잖아, 어리석고 순진 해 빠져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