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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은란 Jul 13. 2017

애별리고(愛別離苦) /

후회하고 있다는거 어쩌면 알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네.
내 마음에 미련이 남아서 아직 붙잡고 있는것일지도
그것도 모르겠네.
숨쉬는것이 이 내 가슴을 자꾸만 쓸어내어서 이젠 다 부르터버렸네.
닿지 않는 목소리가 나는 더욱 애틋해져서,
어제의 웃음이 오늘의 눈물이 되어
흘러내릴걸 알면서도 그대로 멈출 수가 없었네.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아 나는 그대를 보내려하네.
부는 바람이 오늘은 견디기 힘들고,
붙잡았던 손 어느틈엔가 놓아버렸으니
복잡한 내 처지가 혹시라도 마음에 걸릴까
이틀을 남짓 두 눈을 감고 고개를 떨구어 흘려낸다.
잊는것 목소리하나 잊는것이 이다지도 힘이 다하는데,
먼 그곳에서나 바라볼까나.
하늘이 이곳에 머물렀던 그 잠시동안이나마 내 벗이 되었을진데,
어찌 그 소일(少日)이 이토록 오랫동안이나 남게되는가.
칠십여일을 보내고, 또다시 그 하늘이 젓기를 바라는것도,
착잡하고 서운한 훗날 기약을 또다시 물러내는것도,
어찌된듯 아무것도 품을수가 없네.
휘휘. 음영(陰永)에 서린 입김도 못내 털어버리지 못하고.
달빛에 스미는 이 길을 따라도, 더는 찾을 수가 없으니
다시 길을 걷지는 못하네. 
아, 애타는 마음 향에나마 담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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