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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은란 Jul 13. 2017

춘야애심(春夜愛心) /

춘내무심(春來無心) 춘야청청(春夜靑靑).
소년동자 슬피울어있어
왜 그러냐 물었더니
옛일 생각나 어찌하면 좋은가싶어 울고있다하니
옛일 그 옛일이 무슨일인고 
듣자하니 처량하고 처량하다
슬피울었을제 그의 생사 이미 온데간데없고
애타는 향만남아 십리길을 걷고 걸어
은애하는 마음마저 다 잊을까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속이 더 타올고
눈에는 눈물만이 흐르니
이것이 어찌된 영문인가 사랑이었던가
미움이었던가 알 수 없어
꼬박 몇 날 밤을 흘려내니
그제야 알겠더라 그 마음 고단한 그 마음
님 떠났을제 피어보지도 못하고 
지는 꽃에 입술물어 차마 보내지못한것이더라
해가 뜨면 보고싶고 달이 뜨면 못내 그 마음
가슴에 사무치니 살아도 사는것같지않고
죽어도 끝나지않을성싶어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만 붙자옵고 
옷 소매에 슬픔만 담아내니 
그 끝도 없이 흐른다하네
님 계신 그 곳향해 한 품의 절을 하며 
내 님 어디로 가오 이제 내 어디로 가오
물어찾으나 길 잃은 그 음성
돌아보니 이제 또 사라지네 운운 
 
아이야 아이야 내 아이야 우지마라
내 가는길 어이 없음에 더는 슬퍼말고
내 손수 지은 비단 그 소매에 웃음만 길이 길이 담아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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