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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있는 자리의 의미

내가 하는 일이 제대로 인정받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by 쏭저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 중 한 대목이 떠오른다. 그는 물병 이야기를 꺼냈다. 같은 물병이 슈퍼에서는 1달러, 편의점에서는 2달러, 호텔에서는 10달러에 팔린다는 점을 지적하며, 물병의 가치는 그 ‘자리’에 따라 달라진다고 했다.


생각해보면, 내가 하는 일도 마찬가지다. 같은 업무라도 작은 단체에서 하는 것과 대기업에서 하는 것, 혹은 내가 개척한 창업 영역에서 하는 것에 따라 내 가치는 다르게 평가된다. 일이 변하지 않아도, 그 일이 펼쳐지는 곳에 따라 나의 위치와 평가가 달라진다.


30대 후반에 접어들면 많은 이들의 일이 근본적으로 크게 바뀌지 않는다. 오히려 중요한 건 어디에서 그 일을 하고 있느냐이다. 한 사람이 쓰는 돈조차도 쓰이는 장소와 맥락에 따라 더 가치 있는 돈이 되기도 하고, 흔적 없이 사라지는 돈이 되기도 한다. 결국, 가치는 우리가 있는 자리와 선택에 따라 만들어지고 움직인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을 보는 안목을 기르는 일이 중요하다. 사회의 시스템을 이해하고, 정치·경제·문화의 흐름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이런 노력 없이는 단기적인 성공조차도 쉽지 않다. 남다른 재능과 지속적인 성장이 필요하다.


흑묵자흑(黑墨者黑). 먹과 가까이 있으면 검어진다는 말처럼, 어디에 있고 누구와 함께하느냐가 내 발전과 상황을 좌우한다. 내가 있는 자리와 그 자리를 통해 연결된 환경이 결국 나의 미래를 바꾼다.


지금, 나는 어디에 서 있는가? 내가 있는 자리에서 무엇을 배우고 어떤 가치를 만들어갈 수 있을지 고민해본다. 나의 다음 걸음을 결정짓는 건 결국 지금의 선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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