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팜워커 Apr 08. 2024

국내의 수직농장 업계는 망한걸까?

미국에서 1조원 이상 투자 받고, 새로운 농업의 대안이라고 칭송받던 수직농법으로 혁신적 기업이라고 일컬어지던 에어로팜, 바워리팜, 아이오녹스, 로봇 첨단 스마트팜 기업, 최초 농업법인 상장사인 앱하베스트 등 모든 첨단 스마트팜 기업들이 망하거나 대규모 체질개선(이라 읽고 구조조정이라 함)을 겪었습니다.


아래 뉴스를 통해 더 객관적으로 느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https://www.pado.kr/article/2023042321438824402


과연 국내는 어떨까요? 국내는 저력이 있으니 괜찮을꺼야.. 과연 안심할 수 있을까요?  대표적인 수직농장 기업으로는 플랜티팜, 엔씽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플랜티팜 현황
출처: 잡코리아

수직농장 불모지인 시절 일본 미라이 그룹으로 부터 매우 바가지 씌워져서 수직농장을 들여오고 그것을 내재화 시켜 나가며 국내 수직농장 사업을 선도한 1세대 스마트팜 기업이죠. 팜에이트에서 20년에 자회사로 분리되었습니다. 이제 팜에이트는 샐러드 유통 기업, 플랜티팜은 스마트팜 시설물 설계 ~ 시공, 작물 재배까지 하는 재배 장치 토탈 솔루션 기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최근엔 국내 최대 수직농장으로 광주 광산에 180억을 투자하여 설립한 1,700평 규모 수직농장도 있습니다.대부분의 캐시카우가 발생하는 공장이며 플랜티팜의 최신식 식물공장 시스템이 도입된 곳입니다.


식물공장 부설 연구소도 따로 있고, 공장도 계속 증축해나가며 캐시카우를 확보해나가려 하고있습니다.

다만 기존 메트로팜 등 새로운 홍보차원의 파격적인 모습은 보이지만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고, 재무제표 상  적자와 더불어 현금흐름 상황이 매우 악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출처: 잡코리아

영업이익도 계속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중동 등 해외 계약을 체결하긴 하였으나 해외 계약의 어려움 중 하나인 채권회수가 되지 않는 등의 이슈를 맞이한 것으로 보입니다.


엔씽
출처 : 혁신의 숲

엔씽은 수직농장으로 화성까지 갈꺼라는 미션을 가진 기업으로, 스마트팜 관련 포럼, 언론 보도 등에 꼭 빠지지 않고 나오던 업체입니다. 신세계의 투자를 등에 업고 이천 대규모(500평) 농장부터 시작하여 기가팜까지 확장하려는 비전을 보여줬던 기업입니다. 또한, 국내 업체 중 가장 스마트팜 표준화와 기술 혁신에 앞장 선 기업입니다. 실제로 중동 PoC 성공 등 누구보다 발빠르게 움직였었죠.

출처: 콜드체인뉴스

https://www.coldchainnews.kr/mobile/article.html?no=25254

출처 : 혁신의 숲

실제로 투자도 200억정도 유치했지만, 굉장히 차곡차곡 실력과 투자를 쌓아오며 신뢰도 높인 기업입니다. 하지만, 20년 이후로부터는 투자의 흔적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고금리 등으로 자금이 마르고 스타트업 업계에 대한 차가운 시선들과 애그테크 계에서 그린랩스의 만행이 터지면서 관심이 급속도로 줄어들었죠.

출처:  혁신의 숲

또한, 수직농장 자체가 아직 평당 500~600만원 하고, 이익이 나온다고는 하지만, 크지 않은 상황입니다. 수직농장도 1000평 이상은 되어야 원가율이 80% 이하로 떨어지고, 경제성이 확보됩니다. 업계에서는 PBP 6~7년이라고 하지만, 실제 가동률이나 병해충 등 리스크를 고려해보면 보통 10년 이상은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엔씽도 과거에는 90명까지 임직원이 확보되었었지만 현재는 26명이고, 영업이익 폭도 점점 더 문제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는 인건비를 줄일 수밖에 없는 흐름이겠지요.


아마 20명 대 최소로 유지하고, 이 고비를 잘 넘겨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수직농장 사업이 유의미한 경제성이 확보되기 위해서는 수직농장을 사업을 아직 정식적인 농공업으로 보지않는 낡은 규제 개선이 필요합니다. 또한 그에 대한 지원사업이 필수적이지만 기존 보조금에 길들여진 농산업계의 눈치를 보느라 적극적인 행정정책을 내고 있진 못하는 실정입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산업계의 노력이 지속되고 있습니다만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건비와 자재비, 시공비의 상승세 대비 농산물 가격의 상승세가 현격히 적었기 때문에 스마트팜의 첨단화는 매우 느린 상태입니다. 급격한 기후위기 또는 전쟁 등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로 농산물 가격이 상승하지 않는 한 아직은 스마트팜의 발전이 더딜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것이 자본주의이기 때문이죠. 그래도 우리는 힘을 써야 합니다. 농산업계가 돈이 되고, IRR이 확보되는 그런 산업으로 바꾸기 위해 꼭, 작물 재배가 아니더라도 자본주의와 현실 간극을 맞추고, 농산업 공간이 신재생에너지의 원천이 되는 모습으로 시작해서 작물 가격이 어느정도 궤도에 올랐을 때 발 맞추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준비가 필요할 것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람보르기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