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nakedkingko Jun 19. 2017

1-5 고양이, 공존의 존재

#고양이가 먼저다


-


우리학교 청소년들의 고양이 사랑은

지금 쓰고 있는 글보다 몇곱절이나 더 뜨겁다.

교사인 우리보다 고양이가 우대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직접 고양이 집을 만들어주고,

대나무와 과자봉지로 사부작사부작 장난감을 만들어주는 것은 당연하고,

뻔히 몇 안될 것 아는 제 용돈으로

사람이 먹는 샌드위치보다 비싼 간식을 사다준다. 


한번은 그런 일이 있었다.

1시간 내내 같은 자리에서 꼼짝 앉고있던 아이에게 혹시 무슨 일있냐고 물어봤고

이유인즉슨 무릎 위에서 자는 고양이가 깰까봐 움직이지 못하고 있단다. 


또 그런 일이 있었다. 분명 고양이들은 안우는데

고양이 소리들이 나서 나가보면 아이들이 고양이 소리로 울고 있다.

고양이가 울면 함께 목놓아 울어준단다.

실력도 나날이 늘고있어

이제는 듣는 것만으로는 구분이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훌륭한 재능이라 칭찬해주고만다.


이건 조금 화나는 일인데 한번은 내 사무실 의자에 고양이가 퍼져 자고있었다.

쉿! 고양이 깬다고 내가 내 의자에 앉지도 못하게 했다.

그건 명백한 인권침해사건이었고 이러려고 사람으로 태어났나 자괴감이 들기도,

진심으로 고양이한테 질투가 생겨 엉덩이로 대차게 밀어내고 앉았다.


-


<꿈을꾸는아이들>

1-5 고양이, 공존의 존재

#고양이가 먼저다


-


글 / 양광조, 대안학교인 꿈이룸학교의 선생님이자 야매작가

(@imagedoodler _www.instagram.com/imagedoodler )

그림 / 송혁, 프리랜서를 선언하고 가난해진 그림쟁이

(@songkingko _www.instagram.com/songkingko )

작가의 이전글 몽당연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