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모두 각자의 이름이 있다. 각자의 얼굴도 다르다. 개인이 갖고 있는 생각도 다 다르다. 다름을 인정하고 각각의 가치를 존중하는 태도가 장자의 제물(齊物)이다. 진정한 소통으로 타자와 관계 맺기를 잘 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오만과 편견을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 그러면 너와 나의 대립과 차별이 해소된 '물아일체(物我一體)'에 이를 수 있다. 우리는 복잡한 인간관계 속에서 오히려 소외감을 느끼며 살아간다. '무소유'의 저자 법정 스님은 우리에게 고독할 수는 있어도 고립되어서는 안 된다고 가르침을 주었다. 각박한 세상 속에서 지금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서로를 향한 '따뜻한 말 한마디'이다. 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고, 나에게 공감해 주는 것 자체가 나를 인정해 주는 것이다. 누군가의 인정과 지지는 우리를 살리는 진정한 상호작용이다. 이 상호 작용은 따뜻한 하나[物我一體]의 공동체를 만들어준다.
· 마음과 마음을 '잇고', 사람과 사람을 '잇고', 그래서 우리가 함께 여기 '있기' 위해 진정한 소통이 필요하다. 진정한 소통을 위해 장자는 우선 상대방과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 출발이라고 했다. 우리는 모두 다르다. 다름을 인정하면 더 많은 가치가 보인다. 다음은 상대방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진정으로 소통하고 싶다면 상대방에 관한 면밀한 관찰과 관심, 배려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진정한 소통을 위해 자기 자신을 먼저 변화시키는 것을 강조한다. 자신은 바뀌지 않으면서 상대방을 바꾸려 하거나, 나를 중심으로 맞추려 하는 것은 오만적 태도일 뿐이다. 소통의 대가 장자는 만물이 가진 각각의 가치를 존중했고, 그래서 세상을 평등하게 바라봤다. 결국, 선입견과 편견이라는 생각의 속박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유인이 되었다. 우리가 정신적인 자유로 맘 편히 노니는 상태인 소요유(逍遙遊)의 경지에 이르는 방법은 바로 '시선의 혁명'에서부터이다. '시선의 혁명'이 '마음의 혁명'을 갖고 오며, 마침내, '자기 혁명'이 가능해진다. 이렇듯 자기 혁명의 해답은 내 안에 있는 '나를 스스로 깨우는 것'에 있다.
[Big Question]
이 시대에 필요한밀도감 높은 본질적 물음
Q1. 장자의 '각각의 가치를 존중하는 태도' 즉, 제물(齊物)은 우리의 '인권 감수성' 성장에 어떤 도움이 될 수 있는가?
Q2. 인간은 합리적인 존재인가? 그렇다면 인간의 비합리적인 행동들은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인가?
Q3. '편견의 눈으로는 재능을 볼 수 없다.'는 말의 의미는 무엇이며, 없애야 할 나의 편견은 어떤 것이 있는가?
편견은 내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게 하고, 오만은 다른 사람이 나를 사랑하지 못하게 한다.- Jane Austen, 『Pride and Prejud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