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송기택Songkitaek Jun 26. 2023

어느 모럴리스트의 인문학 수업

14. 소신 있지만 유연하게 - 플라톤




14. 소신 있지만 유연하게 - 플라톤




· 인문학의 본질은 질문에 있다. 질문(質問)은 '본질을 관통하는 물음이다.' 고대 그리스의 소크라테스와 춘추시대의 공자, 고대 인도의 석가모니는 동시대에 출현한 인류의 스승이다. 이들이 출현한 BC 6C를 칼 야스퍼스(K.Jaspers)는 '축의 시대(Axial Age)'라고 명명했다. 이 스승들은 공통적으로 제자들에게 질문하는 교육 기법을 사용했다. 묻고 답하는 과정을 통해 '나와 나를 둘러싼 세계의 본질에 관해 주도적으로 탐구하는 힘'을 심어주려 했다. 그 힘을 일명 '철학함(philosophieren)' 혹은 '철학하는 태도'라고 한다. 내 하나뿐인 인생을 멋있게 살 수 있게 하는 이 '신묘한 힘'을 제공하는 것은 우리 주변 지천으로 깔려있다. 영화 속 한 장면에서, 책의 한 구절에서, 친구와의 소중한 대화에서 우리는 질문과 만난다. 결국, 그 질문을 살아가는 힘으로 만드는 것은 나 자신의 태도와 관련된다. 그래서, 진리 앞에 겸손한 태도가 필요하다. 겸손함은 내 삶을 밀고 나가는 원동력이 된다.






. 플라톤은 『국가(Poliiteiā)』 제6권에서 '태양의 비유'와 '선분의 비유'를 통해서 시도된 '좋음(善)의 이데아'와 앎의 대상들 및 앎의 단계들에 대한 좀 더 실감 나는 입체적 설명을 제7권 '동굴의 비유'를 통해서 시도한다. 플라톤의 『국가』를 정치 철학적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교육철학으로 이해하게 되면 그의 문제의식과 메타포를 더욱 선명하게 해석할 수 있게 된다. 동굴에서 탈출했다가 다시 돌아온 죄수는 리더와 혁신가로 볼 수도 있지만, 교육자와 인문학자로 이해할 수도 있다. 대중을 설득해서 태양이 장렬하는 '선의 이데아'로 이끌기 위해서는 서생의 문제의식과 함께 '상인의 현실 감각'을 지녀야 한다. 대중의 눈높이로 보고, 동고동락(同苦同樂)하며, 다양하게 민주적 공론장을 통해 소통하고, 부드럽게 녹아들면서 이끌어야 진정한 '지혜의 왕(philosopher king)'이라 할 수 있다. 전문성과 대중성, 깊이와 균형 감각을 모두 겸비한 인문학자의 출현은 우리 공동체가 좀 더 품위 있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Big Question]

시대에 필요한 밀도감 높은 본질적 물음 


Q1. 간교한 기득권에 맞서기 위해 요청되는 '인문학'은 어떤 면에서 싸움의 기술이 되는가?

Q2. 메타인지, 문해력, 디지털 리터러시 능력의 신장과 '인문학'은 어떻게 연관되는가?

Q3. '질문의 힘'은 우리 삶의 본질적인 '혁신'과 어떤 면에서 연관되는가?

                     



돌아와 죄수들의 탈출을 이끌어주는 죄수는 선구자, 교육자, 인문학자로 해석된다.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을 가져야 한다. 간교한 기득권에 맞서기 위해 인문학은 요청된다.





Brunchstory by 송기택 Song.Ki.Taek.


이전 13화 어느 모럴리스트의 인문학 수업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