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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기택Songkitaek Jun 26. 2023

어느 모럴리스트의 인문학 수업

12.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 에피쿠로스




12.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 에피쿠로스





·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동방 원정을 통해 급진적인 세계화가 이루어지고, 전쟁이 잦았던 '혼란의 시대 헬레니즘(Hellenism)'을 살던 에피쿠로스는 진정한 행복을 '고통의 부재'에서 찾았다. 고통스러운 현실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몸과 마음의 고통이 사라진다면 그것이 바로 진정한 쾌락일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나를 고통케 하는 것의 실체는 무엇인가? 욕망이 나의 영혼과 아름다운 나의 인생을 좀먹게 가만히 두지 말지어다. 에피쿠로스는 말한다. “소박한 식사와 물만으로 만족하며 호사스러운 삶의 쾌락을 멀리할 때 나의 몸은 상쾌하기 그지없다네.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면 그의 재산을 늘려주는 것보다 그의 욕망을 줄여주는 것이 더 낫다네.”






. 우리 삶의 '욕망'은 음식의 '소금'과 같다. 간을 봐가면서 적당량의 소금을 시기적절하게 음식에 넣는 것은 필요하다. 에피쿠로스를 비롯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진정한 행복을 논하는 철학에서 우리의 현실적 욕망을 완전히 제거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음식에서 소금을 뺄 수 없듯, 우리 인생에서 욕망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 그러나, 소금에 음식을 넣게 되면 먹을 수 없게 된다. 삶과 욕망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삶에 욕망을 조금씩 첨가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욕망에 삶을 넣으면 그 삶은 노예의 삶이 된다. 하나뿐인 내 인생, 욕망의 노예처럼 살 것인가 아니면 행복의 주인으로 살 것인가?    






.  가끔 죽음에 관해 두렵다고 상담을 신청하는 학생들에게 예일대 셸리 케이건 교수의 저서 '죽음이란 무엇인가'를 권한다. 단지 '죽음이라는 공포스러운 관념'이 당신을 오늘도 잠 못 자게 하고, 괴롭히고 있는가? 사실, 죽고 나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죽음은 끝을 의미하며, 죽음은 우리에게 아무런 해악도 끼치지 않았다. 셀리 케이건은 에피쿠로스의 사상을 빌려 '죽음은 나쁜 것인가?'라고 묻는다. 또한, 루크레티우스의 사상을 차용해 강한 메시지를 남긴다. 내가 '없던' 과거, 내가 '없을' 미래. 그렇다면 '지금'의 현재가 남는다. 현재를 충실히 살아감이 '카르페 디엠(Carpe diem)'이다.







[Big Question]

시대에 필요한 밀도감 높은 본질적 물음 


Q1. 지금 현재 나의 삶에서 나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무엇이며, 그 '고통의 본질'은 무엇인가?

Q2.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허황된 욕망'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있는가?

Q3. 에피쿠로스가 강조한 '사려 깊은 쾌락' '진정한 자유'의 본질은 무엇인가?

                     



에피쿠로스는 필수적인 의식주를 제외하고 허황된 욕망을 버릴 것을 강조한다. 마치 불교에서 우리의 욕망을 갈증이 난다고 해서 참지 못하고 마시는 바닷물에 비유하는 것과 같다.







Brunchstory by 송기택 Song.Ki.Ta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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