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95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7개 부문을 석권한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2023)'의 영화적 세계관은 '만물이 모두 연결되어 있다’라는 화엄경의 '인드라망'으로 해석할 수 있다. ‘모든 것이 마음’이라는 불교의 유식론이나 장자의 호접지몽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디팩 초프라와 미나스 카파토스가 공동으로 집필한 저서 『당신이 우주다』에 등장하는 '참여하는 우주(participating universe)'의 개념으로 영화의 주제 의식을 이해할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지금 여기 우리는 무수히 많은 조건과 원인의 결과로 서로 연결되어 존재한다는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이 끈은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 적용되는 원리이니, 그렇다면 '나와 상관없는 일'은 우주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니, 눈을 들어 주변을 보라. 소중한 인연이다. 하나하나 온 맘으로 사랑하다 우주의 먼지로 사라지기에도 아까운 시간이 흐르고 있다.그리고, 결과적으로 내가 하는 모든 일은 누가 보든 안 보든 이 세계에 저축되고 있다. 몸과 마음, 그리고 윤리적으로 건강한 삶을 살자. 그 인간다운 삶이 행복이다.
· 다케우치 가오루의 저서 『천재의 시간』에서는 인류사에 등장한 천재 '거인'들을 탄생시킨 빅뱅의 순간을 소개한다. 아이작 뉴턴, 앨버트 아인슈타인, 스티븐 호킹, 찰스 다윈에서 엠마누엘 칸트,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카를 구스타프 융에 이르기까지 천재들의 탄생에 있어 공통적인 '이 시간'을 소개한다. 이 시간을 작가는 '침묵의 시간'이라고 표현한다. 석가모니, 공자, 소크라테스 같은 인류의 성인(聖人)도 마찬가지였다. 명상의 시간을 통해 초월적 존재가 되었다. 니체가 표현한 초인은 특별한 능력을 지닌 사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일상에서 스스로를 극복하며 현재적 삶을 살아내고 있는 '애쓰는 모든 존재'가 초인이다. 그런데, 보통 사람의 상태를 뛰어넘어 초인의 단계로 들어가는 가장 중요한 관문은 온전한 명상과 침묵의 시간을 충실히 보냈는가에 달렸다. 명상과 산책 등 침묵의 시간을 통해 '내면의 나'와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Big Question]
이 시대에 필요한밀도감 높은 본질적 물음
Q1. 내 삶에서 가장 소중한 '인연(因緣)'은 누구이며,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
Q2. 요즘 나의 고민은 무엇이며, 나를 힘들게 하고, 고통스럽게 하는 것의 본질은 무엇인가?
Q3. 이 세상의 모든 것이 '상호 의존[Pratītyasamutpāda]'적이라는 논리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우리 삶은 자궁에서 무덤까지 타인들과 묶여있고, 과거를 지나 현재를 살며 우리가 저지른 악행과 우리가 베푸는 선행이 우리의 미래를 탄생시킨다." - 영화 Cloud Atlas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