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왕보다 더 자유로운 삶 - 공자
· 공자는 '기본이 바로 서는 세상을 꿈꾼 진실된 보수주의자'다. 고대 중국 하은주 시대의 태평성대가 막을 내리고, 혼란스러운 춘추시대가 도래하였다. 공자가 살았던 과거의 춘추시대와 현재 처해 있는 우리 현실은 공통점이 많다. 사람들의 사리사욕이 세상을 그르치고, 토지와 부동산 권력에 혈안이 되어있으며, 하루하루 전쟁의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 그렇다. 그래서, 공자는 과거가 아닌 현재 진행형이고 초월의 사상이다. 공자는 문제의 원인을 기본이 무너진 것에서 찾았다. 따라서, 기본을 바로잡는 것이 진단에 의한 수술법이다. 공자가 꿈꾼 유토피아[大同社會]는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세상인 것이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회복해야 할 것은 다름 아니라 가장 기본적인 '인간의 도리를 하는 것'에 있다.
· 누구나 꿈꾸는 행복한 사회는 아마도 '사람이 사람답게 대접받는 세상'일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는 동등한 존엄성을 가진 인간이다. 그러나, 다수의 사람은 우리 사회가 이 기본적인 인간 존엄성, 자유와 평등을 동등하게 보장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공자는 이 문제의 해법을 서(恕) 즉, '공감의 능력'에서 찾는다. '공감은 공정의 시작이다.' 개인의 공감 능력의 신장은 공정 사회로 가는 마중물이 된다. 마이클 샌델의 저서 『공정하다는 착각』에서 지적하고 있는 '승자독식 능력주의'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시작점은 바로 공감[恕]이다. 다양한 구성원이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 사회에서 역지사지(易地思之)로 타인의 마음을 헤아린다면, 공정한 정책과 제도의 실현이 수월해진다. 공감은 공정의 출발이고, 신뢰의 기초이며, 혁신의 뿌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