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트캠프?X 부딪혀서 기획자되기.

취준생이라면 읽어볼만한 취뽀스토리. 근데 이제 직무변경을 곁들인

by 송서현 Rose SONG

안녕하세요.

요즘 기획자, PO, PM으로의 커리어패스를 계획하고 계신 분들이 많죠?

전공이 정해져 있지 않은 직무, 신입은 붙기 힘든 직무이다 보니 막막하다 느끼시는 분들도 많을 듯합니다.

저는 산업디자인학과 전공 후 주니어 기획자로의 커리어를 쌓은 지 이제 막 2주차가...

글을 발행하는 지금은 4개월 남짓의 기획자 경험을 마치고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살아가고 있어요.

전체 사회생활 경험은 학부생 시절 제품디자인 인턴 2달/졸업 후 현재 13개월차.

그 외에는 학부 연구원으로의 소소한 경험, 대학시절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경험 뿐 공모전 수상도 없어요.


하지만 부딪히면 열매가 떨어지죠.

취직이라는 열매는 코코넛같아서 언제 떨어질지도 모르고 그 껍데기도 만만치않지만,
손에 넣고 나면 어떻게든 열게 되어있다고 느낍니다.

프로덕트 디자이너와 기획자 인턴으로의 시작, 배워야 할 직무들과 팁 그리고 커나가는 과정을 공유하려고 해요. 그 시작은 짧은 경험이지만 기획을 먼저 나누어 보려 합니다.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일하면서도 기획의 중요성을 크게 느끼고 있기 때문이에요.

기록해가며 저의 배움도 한 번 더 상기하고, 독자분들과 나누는 의미있는 글들을 쌓아가는게 목표입니다.

전체를 읽으신다면 더 생생한 이야기를 보실 수 있겠지만,

저의 글은 보통 상황-분석-Tip 혹은 배운 점 흐름으로 적어갈테니, 필요한 내용들을 골라보셔도 괜찮아요:)

모든 이야기는 개인적인 경험을 기반으로 하는 점 유의해주세요.

그럼, 시작해볼게요!




스타트업 UXUI 디자이너 2개월차, 신입 IT 서비스 기획자로 환승 이직에 성공하다.

10년 후쯤 가능할 줄 알았던 기획자로의 직무 변경- 사회 생활 2달만에 된 이야기.




1.나 뭐해먹고 사냐

- 취뽀, 투잡, 지원, 면접, 환승 이직썰


1-1. 얼레벌레 취뽀하기

대학원 1학기를 마치고 실무를 해야겠다!라는 생각과 여러 고민 끝에 휴학을 결정하고, 사회에 나왔습니다. 그 때까지 포트폴리오도, 프로덕트 디자이너/UI디자이너/UX디자이너/기획자 중 어떤 직무를 선택할지도 결정하지 못 한 상태였어요. 디자이너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한 후 기획자를 향한 큰 생각 정도'만' 있었습니다.

8월 즈음 휴학을 선택하고 쉴 틈 없이 달렸다는 핑계로 2달을 뭐 해먹고 살지...라는 약간의 염려와 함께

누워있었죠. 동기들은 함께 졸업했고, 친구들은 공무원, 교사, 사무직쪽에 많아 마땅히 물어볼 곳도 없어 더 막막했어요.


이때 저에게 도메인에 대한 고민은 사치였습니다.

내가 디자이너로 언제,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을까? 10년 후쯤 기획으로는 어떻게 옮겨갈 수 있을까? 부트캠프 그게 뭔데?라는 잡념이 종종 떠올라 쉬어도 쉬는 기분이 아니었거든요.

이직을 하려면 취직을 해야겠는데, 취준을 어떻게 하는지조차 몰랐던 사회초년생...(연습생) 이었습니다.

그러다 이전에 잠깐 참여하려던 대외 활동으로 알게 된, 작은 스타트업과 연이 닿아 사이드 프로젝트 멤버로커피챗을 하게 되었고 저의 적극적인 제안 끝에 정식 채용이 되었습니다.

말그대로 <얼레벌레 취뽀>였습니다. 연봉도 도메인에 대한 지식도 없이 그냥 부딪혔죠.

(Tip.확고한 희망 기업, 도메인, 직무가 없다면 일단 최대한 빠른 취뽀를 추천해요! 무계획적이고 무식하고도 무모해보일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배운게 정말 많고, 실무 프로세스를 경험해 본 것과 아닌 사람의 차이는 매우 커요.)

회사 고르는 소소한 팁은 아래에!



89z_2203_w009_n001_120b_p14_120.jpg 첫 환상 속의 스타트업 신입 Image by redgreystockImage by on Freepik">


1-2. 이직 결심, 준비하기

저의 첫 회사는 전체 인원이 10명이 채 되지 않는 아주 작은 회사였고, 업력도 1년이 안된 그야말로 '스타트'업이었습니다.

사수..? 사치. 한 달간 기획과 디자인을 해도 가장 중요한 UX기획이 엎어지는 상황이 부지기수.

피그마와 3D 툴, 어도비 정도를 사용하던 저는 프레이머, 노코딩 툴들을 다루며 여러가지 업무를 맡습니다.

UX를 고려하기에는 데이터나 유저 리서치, 데스크 리서치를 할 여유 조차 없는. 컨텐츠 디자이너로의 업무가 더 많은 상황에 큰 현타가 온 저는 취뽀 한 달만에 환승 이직을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무슨 생각으로 급하게 취직을 했을까, 첫 직장이 중요하다던데라는 후회도 물론! 했죠.

하지만 지난 경험을 회고하면 무모하고도 좋은 선택이었다 느낍니다.

한 편으로는 조금 죄송하기도 하지만 첫 회사의 도메인이 채용 관련이었고 데스크 리서치를 하며 자연스럽게 다양한 채용 사이트를 둘러볼 수 있었어요. 또 회원가입을 하다보니 유도당한 UX 흐름이라는 핑계로.. 자연스레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쓰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리서치 용이었던 저의 이력과 자소서는 조금씩 진심을 담게 되었고, 갈 길이 멀지만 하나 둘 포지션 제안을 받거나 지원은 해볼 수 있을 정도가 되었어요.

이때부터 패션, IT, 뷰티 등등 도메인에 대한 고민을 아주 살짝 하며 지원 난사를 시작합니다.

(Tip. 완벽한 포트폴리오와 지원서는 없어요. 그리고 말그대로 지원은 공짜.
일단 넣어 보고 떨어져 보고 붙어보고 제안 받고, 가보세요! 면접 스터디도 좋지만 부딪히며 성장해요!)


그렇게 온갖 플랫폼에 넣은 지원과 1차 합격 더 많은 탈락. 틈틈히 포지션 제안도 있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저는 당장은 UXUI디자이너가 최선이겠지,하고 회사들을 골랐어요. 월차를 쓰고 면접을 두개 연달아 봤습니다. 이 때 한 회사에서는 과제를 진행하는 중 잡플래닛 등의 리뷰가 극한이라 취소했더니, 처음 불렀던 연봉에서 점점 올라가면서 하루에 전화와 문자를 엄청 하시는...일종의 전애인스러운 웃픈 상황도 있었어요.

첫 회사와 계약한지 한 달 남짓, UX디자이너로 면접을 진행했던 한 온라인 AI 패션 플랫폼에서 'UI디자이너는 이미 계시지만, UX 기획과 Writer가 필요하다'고 제안하셔서 투잡러가 되는 행운도 찾아왔습니다.


메인 회사는 오프라인 서비스가 주/부업 회사는 온라인 플랫폼 회사. 각 도메인을 겪으며 평균 주6.5일 근무와 함께 약 두 달이 흘렀습니다. 워케이션, 원오원 미팅을 거치며 '내 직무와 구 회사의 Fit이 맞지 않는구나'라는 생각이 확고해졌습니다. 그러던 와중 현 스타트업에서 기획자 포지션 제안이 들어왔고, 이직 의사를 밝히고 정리. 새해와 함께 반 퇴사 상태로 현 회사 면접을 보게 됩니다.

처음 면접 일정을 잡을 때 재직 중이었던 저를 위해 조정해주셔서 첫인상이 좋았죠.

(Tip. 5인 미만, 업력 1년 미만 스타트업은 정말 이곳이다..!가 아니면 피하는 것 감히 추천.)

사수가 없는 환경에서 부딪혀보고 싶다고 하더라도 업무 환경이 어떠한지, 사무실은 확실한지, 규모가 어떤지 살펴보세요. 원티드 인사이트, 잡플래닛 등 전현직자 리뷰가 없더라도 좋은 회사가 있고, 관리를 열심히 하는 회사가 있습니다. 짧은 기간 3개의 회사에 소속되어 경험한+몇 안되는 면접 경험이라는 적은 데이터 결과이지만...부업했던 회사와 현 회사는 회사 리뷰가 없어도 좋은 구성원과 시스템을 지닌 회사예요. 겉으로 보기엔 모릅니다. 부디 이것만은...)



1-3. 면접 뽀개기

취업 준비 전 제 인생에서 면접 본 횟수는 열손가락 안에 들었어요. 학교도 면접없이 갔고, 딱히 면접을 볼 일이 없었습니다. 포트폴리오도 준비가 덜되었는데 무슨 면접 스터디냐...하며(어떻게 하는지도 몰랐어요) 스터디나 면접준비도 탄탄하지 못했다고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전공이 디자인과, PT와 교수님의 크리틱에 어느새 단련되었는지 한 두번 면접을 보면 볼수록 떠는 상황이 점점 줄어듭니다...오히려 교수님 앞이 더 떨렸..

(Tip. 지원 난사를 하다보면 '여긴 붙어도 안간다 진짜' 하는 곳에 서류 합격하는 일도 생기죠. 연습용으로 면접보는 것 추천! 그리고 면접은 구직자가 평가당하고 합불하는 특성 상 '을'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많지만, 구직자도 회사 선택의 자유가 있고 동시에 서로를 알아가는 소개팅같은 자리입니다. 너무 쫄지 마세요.

서로에 대한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쫄아있는 소개팅 상대보다는 여유있는 상대가 매력적이지 않을까요?

+저는 항상 면접 마무리의 역질문 시간에 제 면접 태도나 포트폴리오의 강점, 개선점을 물어봤어요. 특히 PT면접을 하는 직군은 JD를 보면서 강조점만 바뀌기에 이 질문을 더더욱 추천합니다.)


기획자로서의 면접은 처음이였고, 총 2분의 임원진 면접과 (만약 붙는다면)사수가 되어주실 팀장님과 간단한 대화를 나누었어요. 그 과정에서 이전에 경력자분이 면접을 보셨고 제가 마지막 면접자로 둘이 맞붙게 될 것을 알게 되었지만 면접을 보고 난 후 왜인지 모르게 후련했습니다.


기획자 면접에서 회사 도메인과 제 경험의 접점, PT실력... 많은 중요점이 있겠지만 밝은 이미지가 큰 몫을 했다고 느낍니다. 떠는건 떠는대로 말씀 드렸고, 최대한 솔직하고 웃으며 대답했더니 분위기도 자연스레 풀렸습니다. (저 면접 프리패스상 그런거 아니예요. 오히려 반대에 가깝지만 많이 웃었습니다!)



2.어제까지만 해도 디자이너였던 내가 오늘부터 기획자?


다음 편은 UXUI 디자이너에서 기획자로 전향하게 된 자세한 이유와 돌아온 이유를 나누어보려 합니다.

스페셜리스트와 제너럴리스트 사이에서 흔들리던 순간들과 스타트업에서 적응하는 방법 등.

찾으려 해도 쉽게 찾아지지 않던 경험을 소소하게 기록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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