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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많은븐니씨 Apr 04. 2022

글을 작성하는 진짜 이유를 들어보자면

<브런치와 친해지기 프로젝트> l [휴식특집 2.6]


<이미지-픽사베이 , 글-송블리>

브런치에서는,

편집된 내가 나오기도

내면의 내가 나오기도.


브런치 10개월 차, 글을 쓰다가 조금 기운이 빠지는 느낌이 들어 이 글을 작성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은 몇가지로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첫번째로는, 글을 쓰는 것이 좋아 의욕이 너무 넘쳐, 업로드의 양이 많아지는 것, 그것으로 인하여 오히려 줄어들어가는 구독 수, 혹은 어떤 이유로 줄어드는 구독 수를 볼 때 조금 기운이 빠지는 이유에서다. 이는, 나같은 초보 작가들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 인지는 모르겠지만 브런치의 구독 수가 늘어났다가도 줄어드는 날이 종종 있는데, 그 러한 날들이 있을 때에는 업로드 한 글들을 다시한 번 읽어보기도 한다.


두번째로는, 의미만큼의 재미와 신선함을 드리고자 잡아내는 나의 컨셉, 혹은 이미지 메이킹의 모습들 = 진짜 나의 모습으로 여겨질까봐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당당함, 자신감 있고, 삶을 열정의 온도로 살아가고자 하는 조금 과장된 마음과 기운 쎈 표현들이, 내가 보기에도 어떤 날은 조금 씩씩함의 정도가 강한 날들이 있다고 느껴지기에 말이다. 글은, 편집된 나의 모습을 드러낼 수 있기에, 취사선택하여 컨셉을 잡고 발행하는 글들로 인하여, 오만한 느낌, 너무 자신만만 하고, 자신의 삶에 취한 느낌을 주게 된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을 것으로 보여지는 부분에 있어서, 글을 발행하기에 조심스러움이 있다. 나는, 그냥 평범한 삶을 살아온 사람 중 하나다. 작가라고 여겨질 만큼의 인생의 특별한 일들도, 비범한 모습도 없다.


세번 째로는, 나는 글쓰기에서 보여지는 모습 처럼 단단하지는 못한 모습도 있다. 글과 행동이 언행일치하지 않을 때에도 있고, 마치 실천하지는 못하면서 마음속으로 하는 다짐같은 것들 만을 올려 놓은 듯 한 느낌의 글들도 보면, 참 부끄럽고 양심에 찔려서 견딜 수가 없음에도, 한번 발행한 글이기에 꿋꿋히 남겨놓기는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런 글을 내 글공간에 남겨 놓으면 조금이라도 내가 그 모습을 닮는 사람이 될 수도 있지는 않을까를 생각하며 글을 작성한다. 내면의 가지고 있는, 평소에 내가 느끼는 나의 관점과 시선이 담긴 글을 발행하는 것은 즐겁지만 어렵고, 행복하지만 버거운 일이다.



제일 좋아하는 분야는

감성에세이 * 사진에세이


작가와 오랜 시간 대화를 하는 느낌을 주는 것 같은, 에세이의 글이 최근 더 많이 서점에 나오는 듯한 느낌이 든다. 사회적으로 이름 난 사람들의 일상 에세이들이 발간되는 가 하면, 예명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많이 위로하고 울리는 듯한 에세이도 많이 접할 수가 있으니, 나도 언젠가 사람들이 읽기에 편안하고 좋은 글들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게, 최근에도 에세이 책을 주문하여, 또 다른 작가와의 대화 시간을 갖는 타임을 만든다. 책으로 쓰여진 글이 조금 잘 안읽힐 때에는, 브런치나 인스타그램에 짧게 정리된 글들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


예쁜 이미지를 보고 싶을 때에는, 멋진 풍경을 담은 이미지 중심의 에세이 책을 사서 읽기도 한다. 단점은, 사진이 많이 찍혀있는 만큼 무겁고 굵직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자기 전에 읽고 자면, 편안한 느낌을 주기에 들고 오는 길은 무거워도 종종 사게 되는 것 같다. 이렇게 서점에 있는 좋은 책들을 집에 들여놓으니 이제는 정말 놓을 공간이 없어지게 된 시점이 되었다. 있는 책들도 제 자리를 찾기 어려워 보이는, 서랍장을, 다시 한번 꺼내어 정리해보아야 겠다. 글을 쓰는 이유는, 자신감이 있고 내 스스로가 너무 잘나서, 쓰는 것이 아닌, 작아져만 가는 나에게 응원을 넣어주고, 좀 처럼 설 자리 없는 자신감을 복돋기 위해 쓰는 편이 맞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난 멋있다. :)


                                                                                    2022.04.04의 일기, 글을 작성하는 이유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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