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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맑은븐니씨 Apr 24. 2022

곰 세 마리가, 한집에 있어.

<송븐니 나라에 송븐니 곤듀> l [생일달 특집편 2.4]

송븐니 나라에 송븐니 곤듀는, 귀여운 조카에게 마음을 뺏긴 이력이 있다. 그 아기 조카는 내가 일어날 때 침대에 들어와서 내 머리끄덩이를 잡는 것부터 시작하여서, 아침잠 많은 븐니곤듀 이모의 다리에 올라와 말을 타는 등, 그 귀여움과 천진난만함이 극에 달하는 귀여운 아기다. 눈을 떼면 사고를 참 많이 치는 아기 시절이기 때문에 졸릴 눈을 부릅뜨면서 아기 조카를 따라다니고, 아기 조카의 낮잠 시간에는 자장가도 불러주는 등 조카바보가 되어 하루 종일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아기는 낮잠을 자야, 그 시간에 성장을 한다는 설명을 듣고 빛이 들어오지 않는 아기가 잘 만한 환경의 방으로 들어가서 잠을 안 자려는 조카와 잠을 재우려는 븐니 곤듀 이모의 사투가 시작된다. 종종, 조카가 자장가를 들으면 잘 잔다는 것을 은연중에 알게 된 븐니 이모는, 곰 세 마리 노래를 해주기 시작한다. "곰 세흐 마리가, 한 집에 있어..ㅠ 아빠 곰,, 엄마 곰,, 아기 곰,, ㅠㅠ" 갑자기 아빠, 엄마가 나를 재워주면서 자장가를 불러주던 시절이 생각나 거의 잠이 들기 직전의 조카를 옆에 두고 청승맞은 븐니 이모는 또 눈물을 한바탕 흘리고 있다.

커서 성질이 Dirty해진 블리는 지금과는 다르게, 어린 시절에는 정말 잘 울지도 않고 보채지도 않는 순둥순둥 한 아가였다고 한다. 지금도, 어린 시절의 사진을 자주 들여다보곤 하는데 어린 시절의 나의 모습은 약간 머리가 잘 자라지 않아서 남자 아기 같기도 하고, 여자 아기 같기도 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어린 시절부터 약간 은 장난도 많고 머리카락도 뒤늦게 자라서, 엄마는 나보고 "블리는, 노는 것도, 머리의 스타일도 약간 씩씩한 모습 같은 것들이, 남자아이의 모습도 닮아있어"라는 말을 해주었다. 나는, 그렇게 많이 씩씩했다.ㅋ.ㅋ


그런, 븐니곤듀가 머리가 자라고 유치원에 입학하니, 여자 친구들의 유치원 리더가 되어있었다. 재롱 잔치에서 발레를 하며 그 춤 실력을 드러내고, 웅변대회에 나가서도 몇몇 상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또한, 유치원 시절부터 떠드는 사람을 적는, 임원 역할을 솔선수범하여서 어린 시절부터 "반장감"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이러한 븐니 조카의 야무짐을 조금은 이어받은 건지, 만두 조카는 아직 아기인데도 정말 총명하고 기특한 행동을 많이 한다.

이제, 내 생활에 더 집중을 해야 하는 시간으로 조카를 많이 못 볼 때에는, 가끔 조카랑 같이 보던 콩순이 노래를 틀어 놓고, 조카와 함께 있던 그 시간을 떠올리기도 한다. 옆에서 븐니 이모를 따라서 웃고 있는 조카가 막상 없는 공간에서는, 정말 보고 싶어 지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븐니 이모의 마음을 이렇게나 빼앗아 버리다니.. 마성의 조카이다. 조카가, 빨리 크면 원하는 여행지, 장난감, 노트북 같은 것들을 많이 선물해주고 싶다. 다시 생각해보아도 정말, 우리 가족을 많이 닮은 사랑스러운 아기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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