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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맑은븐니씨 May 07. 2022

내가 남자라면, 널 좋아할게.

<송븐니 나라에 송븐니 곤듀> l [휴식특집 5.7]

송븐니 나라에 송븐니 곤듀의 주말의 자랑이 또 시작되려는 가운데, 방 청소를 하다가 문집에서 재미있는 설문조사 한 페이지를 보고, 문득 기분이 좋아진 주말이다. 그 설문 조사는 바로바로바로~! Q. 내가 남자라면 좋아할 것 같은 친구는?이라는 설문조사였다. 8표의 득표로, 송븐니가 한 설문조사에서 1위를 한 결과가 븐니의 기분을 행복하게 한다.


이 때에는 분명, 남/녀 각반시절이었기에 그 설문 조사의 응답자들은 모두 여자친구들이라는 점이 또 한 번 기분 좋게 한다. 같은 여자친구들이, 남자라면 나를 좋아하다는 조금은 무섭고도 (?) 기분좋아지는 이, 유물같은 설문지를 발견하고 또, 1위를 한 과거를 보니, 내가 과거에 조금 집착하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 븐니 곤듀는, 과거에 인기가 더 많은 편인듯 하다. 미래에도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븐니곤듀)



차마, 사진으로 찍지는 못했지만 우리반에서 가장 예쁜 아이는, 27표로 1위를 하였고, 우리반에서 가장 똑똑해 보이는 아이는 4표로 공동 3위를 하기도 했다. 또한,앞에서 안하는 척, 뒤에서는 열심히 할 거 같은 아이는 5표로 2위를 차지했고, 우리반에서 가장 옷걸이가 좋은 아이는, 8표로 2위를 차지한 각종 설문 차트를 보니, 친구들이 나를 조금, 많이 생각해준 것 같다는 느낌이 들면서 그때 그 시절의 친구들이 보고 싶어지기도 하는 느낌이 든다.


중학교 시절의 학급문고 설문조사의 결과이다. 이 때, 질문들이 이렇게 우리 나이 (14~16세) 친구들에게 재미있을 만한 문항을 만들어 설문 조사를 진행했던 기억이 있기도 하다. 븐니 곤듀는 학급 문고 편집 위원으로, 이 문고가 완성이 될 때까지 컴퓨터로 작업을 한 기억이 문득문득 스치기도 한다. (교무실이었는지, 컴퓨터실이었는지, 우리 반이었는지 작업의 장소는 지금은 기억이 조금 가물가물 하다.)


*) 친구들이 나를 이렇게 멋지게 봐준 이유 1) 븐니는 기본적으로 친구들을 좋아하고, 정이 많음

나는, 어린 시절부터 학교에 가지 않는 시간보다, 학교에 가는 시간을 더욱 좋아한 성격인 것 같다. 학교에 가면, 친구들을 만날 수 있고 무엇보다, 공부를 하는 시간이 재미있기도 하고, 선생님들이 무언가를 가르쳐주는 시간에 핵심을, 쏙쏙 받아들이는 것이 아주 적성에 맞았다. 물론, 시험을 보기 위하여 필기를 하고, 밤샘 공부를 하고, 체력이 넉 다운 될 때까지, 이해가 될 때까지 선생님들을 쫓아다니면서 귀찮게 물어보기도 하는 그 과정이 힘들 기도 한데, 그 때에는 이러한 활동들이 아주 재미있다고 느껴졌다. (지금은, 다시 하라고 그 러면 못 할 것 같지만 말이다.)


그렇게, 학교에 나가는 것을 유난히 좋아하는 븐니는, 특히나 학급 친구들을 좋아하는 마음이 크고, 정이 많아서 그 학기 초 정도가 되면 얼굴/학급번호/이름 은 거의, 다 외우기도 하는 성향이 있었기도 했다. 이렇게, 먼저 관심을 가지고 다가가니, 친구들이 조금은 나를 더 아껴주는 마음으로 저렇게 설문조사에서 좋은 결과의 순위를 찍어준 것은 아닌가?..를 생각해보며 지금은 보지 못하는 그 친구들이, 보고 싶어지기도 하는 주말이다.


*) 친구들이 나를 이렇게 멋지게 봐준 이유 2) 븐니곤듀는, 본래 여자에게 인기가 많은 편임

이상하게도, 븐니곤듀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 행운은 별로 없는  같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븐니 곤듀는, 같은 여자친구들에게 제법 인기가 많았 같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따라다니는 후배 친구들이 있었는데, 중학교에 가서도 메일이 오고, 연락이 오는  귀여운 동생들이 븐니 곤듀를 자주 좋아해주었다.


또한, 초등학교 5학년 시절에는, 6학년 언니들이 오후에 남아, 자주 불러주기도 하였다. 찍힌 적도 많았지만, 멋진 언니들이 먼저 놀자고 대시아닌 대시를 주기도 하여 븐니는 당근과 채찍에 정신을 못차리며 친구들 풍년 속에서 살아야했다는 아주 행복한 유년 시절의 기억이다.


*) 친구들이 나를 이렇게 멋지게 봐준 이유 3) 븐니 곤듀는, 정말 여자가봐도 뭔가 2%부족함 (?)

그러니까, 저 남자라면 좋아하고 싶은 친구 1위에 한 이유를 븐니 곤듀 자체적으로 분석해보자면, 아마 나의 2% 부족하고 약간은, 어설프면서도 뭔가 순수하면서도 사기 당할 듯 안 당할듯 살아가는 여리여리함 때문에 나를 지켜주고 싶어서, 좋아하고 싶은 친구로 생각하지는 않았을 까.. 를 짚어보게 된다.


예를 들어서, 오늘 따라 머리도 잘되고, 교복도 줄인 교복으로 타이트하게 잘 입고, 검정 반 스타킹으로 교복 스타일에 멋도 부리면서 나왔는데, 단추 하나를 안 잠그고 다닌 다던가, 치마 지퍼를 반쯤 올리다가 만 채로 다닌 다거나, 머리에 낙엽을 붙이고 다닌 다거나, 그런 경우를 종종 친구들이 발견하여 2% 부족한 븐니 곤듀의 일상을 100%로 채워주기도 하는 에피소드가 굉장히 많이 있다.


그만큼, 하루하루를 정신없이 시작하는 븐니 곤듀의 2% 부족함의 빛을 발하면, 친구들의 잔소리가 시작되면서 그 날 하루가 아주 피곤하게 시작되기도 하니, 지금은 그 친구들의 잔소리가 그리워지는 것은, 모든 공부를 마치고 분식 집에서 떡볶이 찍어 먹으면서, 재미있는 이야기 나누고, 행복한 시간을 보낸 그 때 그 시절이 너무 행복했던 기억으로 남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은, 그 시절만큼이나 나에게 행복을 주는 것이 무엇이 있을 까를 떠올리게 되기도 한다. 삶이 조금은 퍽퍽해졌기 때문이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점점 순수함을 잃고 무언가 삶이 경색되어가는 느낌이 들기에 말이다. 내가 남자라면 좋아할 것 같은 친구에 1위로 올랐던 과거의 기쁨을 다시 찾아보니 문득, 자신감이 되살아나는 5월의 주말이다. 친구들아,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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