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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맑은븐니씨 Jan 31. 2022

<아는 와이프>와 낯섦 : 와이프가 바뀌다니?

너는 시청에도 다 계획이 있구나 l 지성·한지민 주연의 TVN 드라마

지성(차주혁), 한지민(서우진), 장승조(윤종후), 강한나(이혜원) 주연의 2018년도 TVN 드라마 '아는 와이프'는 사랑과 결혼, 인연과 만남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만든다는 데에서 의미가 있다. 누구나 한번쯤 결혼을 하고, 그 배우자가 다른 사람이었다면?이라는 생각을 해보았을 법도 하다. 그 생활이 행복하든, 행복하지 않든 그런 상상 같은 것들이 드는 순간이 있을 법하기 때문이다.


아는 와이프는 1화에서 지성-차 주역과 한지민-서우진의 현실 결혼생활을 그린다. 그들의 현실은 연애 때와는 사뭇 다르지만, 그래도 부부라는 인연으로 함께 장도 보고, 아기도 키우고, 매 순간 연락을 하며 서로의 생활의 가장 큰 지원군이자 동반자로 지내는 모습이 나온다. 그러면서도 지성-차 주역은 나의 입장을 조금은 이해해주지 않는 것 같은 한지민-서우진에게 서운함을 드러내며 오랜만에 만난 강한나(이혜원)와의 결혼 생활을 상상한다.


그렇게 지성- 차 주역의 상상이 현실이 되는 것은 극 중 초반에 드라마의 설정을 통하여 실현된다. 어느 날 눈을 뜨고 침대를 보니 나의 아내가 한지민-서우진이 아닌 강한나(이혜원)가 되어 있던 것이다. 지성은 환호를 하며 이를 좋아한다. 그리고, 아내와는 다른 결의 그녀를 보며 기쁨을 느끼기도 한다. 대학시절의 아주 짧은 만남의 그녀가 아내가 되어, 잔소리 박박 긁는 한지민-서우진을 당분간 잊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아내가 강한나(이혜원)가 되자, 한지민-서우진의 설정은 결혼을 하지 않은 행원으로 나온다. 그렇게 육아를 하는 아내와 일을 하는 아내의 모습이 대조적으로 보이면서 지성-차 주역은 이상한 감정을 느낀다. 집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한지민-서우진의 업무처리능력과 빛을 발하는 사회성과 센스를 볼 때 지성-차 주역은 그녀에게서 낯선 모습을 발견하며, "저게 내가 결혼했던 그녀 맞았던가?"라는 생각을 하며 다시 그녀의 모습에 반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결국 지성- 차 주역은 한지민-서우진을 향해 연어의 회귀본능처럼, 다시 마음을 연다는 내용으로 전개된다. 처음의 아내가 바뀌고, 이 전 결혼생활과는 다른 장점의 생활이 좋아 보이기도 하였으나 결국은 그 이전 한지민-서우진의 낯선 환경에서의 낯선 모습을 다시 느끼며, 그녀의 진 면목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 큰 줄거리이다. 즉, 무언가가 바뀐 다면 나의 어떤 것이 크게 행복하게 느껴질 것만 같지만, 그것도 아니라는 것이 이 드라마가 하고 싶었던 말이었을까?



아니면, 정해진 인연은 정말 존재한다고 말하고 싶었을까? 아내가 바뀌는 신박한(?) 설정의 드라마를 보며, 오늘도 인연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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