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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맑은븐니씨 Oct 16. 2021

<좋아하면 울리는>과 좋알람

너는 시청에도 다 계획이 있구나 l 21세기 연애의 모습은?

알람이 울려야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l 어플 '좋알람'과 <좋아하면 울리는>


우리가 어린 시절 즐겨보던 순정만화, 만화책방에 가면 다양하고 많은 만화 중에서도 나는 순정만화를 즐겨 읽으며 사랑과 이야기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였던 것 같다. 그중 많은 인기를 끌었던 '오디션'이라는 만화를 기억하는가? 그 작가의 이름 역시 강렬하여 한 번 듣고 나서 잊지 못한 이름 '천계영'. 이 작가 분의 이름 세 글자가 만화책 중간쯤 쓰여 있고, 큼지막한 이목구비의 주인공들로 소개되는 독특한 그림체로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만화 '오디션'. 그렇게 나의 학창 시절에 큰 빛이 되었던 재미있고 스토리 탄탄한 추억의 만화책들~! 그런 나의 어린 시절을 어루만져주는 작가의 웹툰을 바탕으로 제작된 OTT 넷플릭스 제작의 드라마가 있다. 다음 웹툰 '좋아하면 울리는'을 바탕으로 제작된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이 그 작품이다.


김소현(김조조 역), 정가람(이혜영 역), 송강 (황선오 역), 고민시(박굴미 역), 김시은 (이육조 역)으로 그 청춘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와 감정 선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하 배역의 이름으로 설명) 핸드폰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는 굴미를 좋아하며 그 호감을 확인할 수 있는 어플을 개발하였다. 그 개발자는 바로, 천덕구(후에 CDG로 등장하여 굴미와 만나게 되는 인물). 드라마에서 '좋알람'의 등장은 상당히 신선한 충격과 재미를 준다. 상대방이 나를 좋아하는지, 호감이 있는지, 사랑을 하는지에 대한 감정을 알 수 있는 어플 '좋알람'이 등장하다니?


이 알람 어플은 반경 10m 내에 있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지, 호감이 있는지를 알려주는 일종의 사랑의 전조등 같은 역할을 한다. 알람이 울리면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10m 반경 내에 있는 것이고, 알람이 울리지 않는 다면 10m 반경 내에 있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렇게 '좋알람'이 학생들 사이에서도 어른들 사이에서도 사랑을 확인해주는 메신저가 되고, 사랑의 시작을 알려주는 '라이터'같은 역할을 하는 모습이 새삼 신선해 보이고 이러한 모습이 비교적 가까운 사회의 모습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을 알아가면서 성장해가는 조조와 혜영 l 미워할 수 없는 셀럽 뮤즈 박굴미 l 뱃지 단 선오, 육조의 사랑


김조조는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를 가지고 이모와 굴미(고민시)와 함께 살아가는 단단하고 부지런한 여학생의 모습을 가진 채 등장한다. 비록 어린 시절의 가난과 사고라는 큰 상처와 아픔을 지니고 있지만 그러한 과거의 안 좋은 추억을 치유해보기 위해서라도, 혹은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어떤 과거의 사건 속에서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기 위해서라도 조조는 학생 시절부터 편의점 일, 고깃집 일 등의 다양한 용돈벌이를 하면서 본인의 급식비와 미래를 준비하는 학원비 등을 스스로 마련하기도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게 약간의 사연을 지닌 조조를 사랑하는 두 남자가 있었으니, 한 사람은 조조에게 혜영(정가람)보다 먼저 다가간 황선오(송강)이고, 조조가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그녀의 곁을 지키는 혜영(정가람)이다. 한편, 사촌관계인 굴미와는 티격태격하며 조조와 굴미는 학교에서도, 집안에서도 마찰을 일으키며 그녀들의 학창 시절을 보낸다. 굴미(고민시)는 아이돌 데뷔라는 꿈을 앉고 가지고 있는 자신의 잠재력과 끼를 발산하기 위하여 몇 년간의 노력을 한다. 하지만 데뷔를 하지 못했고, 이후 쇼핑몰과 영상채팅과 방송을 통하여 자신의 꿈을 대체하기도 한다.


그렇게 20대가 되기 전 조조와 굴미는, 선오(송강)가라는 남자로 인하여 더욱 티격태격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조조는 선오(송강)이 다가옴에 따라서 자신의 감정이 무엇인가? 에 대한 생각을 한다. 그리고 그녀를 지켜주는 선오(송강)가 고맙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의 생활이 너무나도 적나라하게 친구들에게 알려지면서 -예를 들며 그 나이에 또래들에게 민감한 급식비, 가족 이야기, 남자 친구 이야기 등등- 선오(송강)가 느끼게 될 마음과 상처들에도 생각하면서 선뜻 적극적으로 그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그래서, 조조는 자신의 좋알람에 '방어벽'을 설정하여 상대방의 '좋알람'이 울리지 못하게 자신의 마음을 숨기는 최강의 무기를 장착한다.


하지만, 이것이 최강의 무기이자 최선이었을까? 훗날, 20대가 되어 혜영(정가람)과에 대한 호감과 사랑의 감정을 확인하고 싶을 때 조조는 자신이 과거에 설치한 방어벽으로 인하여 자신의 마음을 확인할 '라이터'를 켜지 못한 채로 자신의 마음에 대한 알람을 듣지 못하는 상황이 된다. 그 방어벽의 해제는 좋알람의 개발자만이 풀 수 있다는 이야기를 어렴풋이 기억하여 자신이 다닌 고등학교에 찾아가, 덕구를 만나기를 희망하지만 그 마저도 쉽지 않다. 우여곡절 끝에 좋알람의 CEO와, 덕구를 만나 방어벽에 대한 이야기를 듣지만 한번 설치한 방어벽을 해제할 수 없다는 게 그 둘의 공통적인 설명이었다.


한편, 혜영(정가람)은 자신의 아버지의 상황으로 인하여 조조(김소현)가 자신을 좋아할까? 에 대한 생각이 들며 조조를 좋아하는 마음에 자신감을 잃기도 한다. 하지만, 조조(김소현)는 자신이 정말 힘든 순간마다 용기와 진심으로 다가와준 혜영(정가람)을 어느 순간 진심으로 좋아하게 된다. 그리고 과거의 남자 선오(송강)가 다가와도 자신의 마음에는 흔들림이 없음을 느끼며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와 상처 속에서도 성장하고, 사랑이라는 감정 속에서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선오(송강)는 끝까지 학창 시절에 사랑한 조조(소현)의 모습과 그 당시의 감정을 잊지 못한 채, 조조(소현)에게 다가가 보기도 한다. 조조가 다니는 대학교에 찾아가 자신의 마음을 표현해보기도 하고, 그 당시에 방어벽을 설치하여 '좋알람'이 울리지 않게 한 상황도 알게 되면서 왜 자신에게 말해주지 않았냐고 조조(소현)를 원망한다. 그렇게 얽히고설킨 그들의 감정 속에서도 좋알람은 일정 숫자의 호감수를 넘으면 배지를 주어 호감을 많이 받는 사람들에게 희소성을 부여한다.


그렇게 배지 클럽에 소속이 되는 셀럽이 탄생하게 되는데 인기 많은 선오(송강)와 육조(시은)가 그 주인공이다. 처음엔 육조(시은)가 자신이 좋아하는 선오(송강)거 아직도 조조(소현)에게 흔들리는 모습에 그 셀럽 둘의 사랑은 위태로워 보였다. 하지만 결국 진정한 인연은 따로 있었으니 청춘들의 엇갈린 감정의 교통이 정리되면서, 조조♡혜영, 선오♡육조의 마음이 확인된다. 이렇게 드라마는 시즌2까지 가볍지 않은 스토리와 이 시대의 사랑, 연애, 어플의 관계성을 제시하였다.


우리가 좋알람을 사용하여 상대방의 마음을 알 수 있다면, 반경 10m 내에 당신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에서 소개된 '좋알람'처럼 우리들의 마음을 알려주는 어플이 있다면 어떨까? 드라마에서는 그 어플로 인한 외로움으로 인한 사람들의 고독감, 그리고 그 어플로 인하여 발생하는 다양한 사건 사고를 그리면서 '호감'과 '어플'의 위험한 상항에 대한 문제들도 경고를 하고 있는 듯 보였다. 그렇다. 모든지 과하면 좋지 않은 법이다. '좋알람'에서 내가 호감을 얻고자 하는 상대가 반경 10m 내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나를 좋아하는 호감의 알람이 뜨지 않는다면 얼마나 슬프고 외로울까?


한편, 우리의 호감과 마음을 알려주는 '좋알람'을 통하여 우리의 연애의 시작을 마련할 수 있다면? <좋아하면 울리는>에 소개된 '좋알람'이라는 어플의 뮤즈는 끼가 많고 학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굴미(고민시)라는 학생이었다. 그녀의 마음을 확인하고자 만든 이 어플로, 정말 드라마에서처럼 우리가 좋아하는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면, 더욱 확신을 가지고 상대방에 대한 마음을 차곡차곡 쌓아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좋아하면 울리는 알람 어플이 개발되어 내가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상대가 나를 좋아하는 '알람'의 라이터가 켜지기를, 그 마음을 확인할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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