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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븐니 Sep 06. 2021

중립국을 선택했던 블리의 연애사- '인내'

송블리 언니의 과거연애사 l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잃어야한다."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잃어야한다."

다소 무서운 '염일방일'의 뜻풀이다. 나는, 나의 욕심을 조절하기 위한 글귀로 저 말을 마음에 새기면서 사회 생활을 하였다. 세상에 공짜는 없으니, 하나를 얻기 위해서는 또 무언가를 잃는것이 연금술처럼 공정한 인생법칙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았다. 그렇게 나는,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두가지의 토끼를 모두 가진 적이 많지가 않다. 늘, 하나를 얻기 위해서 하나를 잃고 산 듯한 씁쓸한 기분이 드는 건 왜 일까? 주로, '미래'와 '사랑'사이에서 기회비용이 발생하였다.


고등학교 시절 좋아하는 남자친구를 계속만나느냐 vs 대학입시에 집중하느냐의 문제로 마음고생을 심하게 하였다. "남자친구가 있는 상태에서 준비한다."가 이상적인 답변이겠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았다. 남자친구가 계속 생각나고, 보고싶고, 입시보다는 남자친구네 집에서 영화를 보면서 노는게 훨씬 더 재미있었다. 그래서 결국에는 '미래'를 선택했다. 남자친구와 생이별을 하고, 입시에 집중을 한 당시에 이별의 슬픔을 느끼며 준비하였다. 당시에는 수액도 꽤 자주 맞고 정말 힘든 과정 속에서 입시 전쟁을 마친 기억이 난다.


사랑이냐 VS 일이냐 l 그것이 문제로다

이 문제는 대외활동 시절에도 이어졌다. '대외활동'과 '연애'사이에서의 문제였다. "남자친구가 있는 상태에서 같이 대외활동을 한다"가 이상적인 답변이겠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았다. 20대가 되니 남자친구랑 있는게 10대 때보다 더욱 더 재미있고, 계속 보고싶고, 대외활동 보다는 남자친구랑 둘이서만 시간을 보내는게 훨씬 더 재미있었다. 그래서 결국에는 또 이별을 선택하고 '대외활동'이라는 내 미래를 생각하는 선택을 하게 된다. 이 당시에는 감정이 제어가 안되어서 수업 및 대외활동을 하러 갈 때는 이별의 눈물을 흘리면서 다니기도 하였다는 슬픈 사연.


이 문제는 계속적으로도 이어졌다. '면접준비'와 '썸'사이에서의 문제였다. "썸남이랑 같이 좋은 추억을 만들면서 준비도 같이한다."가 이상적인 답변이겠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은 문제다. 적당히 분배하면서 남들처럼 연인에게 의지도 하면서 살아가면 참 좋겠지만, 성격에 중간이 없어 극단적이다. 모아니면 도다. 그래서 항상 외롭다면 외롭게 그렇게 외줄타기를 하면서 나의 '인생'에만 집중해왔던 것 같다. 한 썸남은 나에게, "엄청 튕기네!"라며 서운함의 핀잔을 주기도 하였다.


무언가를 준비하는 시간에 나에게 온전히 집중하면서 사회적인 인정도 받고, 사회 경험의 깊이가 깊어지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10대 말, 20대 초를 생각해보니 너무 '좋아하는 감정'을 강압적으로 억제를 하며 살아왔다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도 사랑과 업무가 적당한 균형으로 자리 잡길 바라며, 두 가지의 토끼가 모두 다 잡히는 날들을 고대한다. 부디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쟁취할 수 있는, 중간의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내가 되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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