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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많은븐니씨 Aug 30. 2021

졸업 직전, 사회생활훈련시간! : 슬럼프 극복 노하우

[비범 밥 7편] 준공공기관에서 일을 하게 된 축복, 그립습니다.

7. 졸업 직전, 2년 간의 훈련시간!

-문화공연장과 신문사에서 사회생활의 기반을 다지다


◎용돈과 생활비를 벌기 위하여 경제활동에 뛰어들다 l 문화공연장 & 신문사 근무

6화 에서는 대학 생활과 학문에 대한 부분을 살펴보았다. 부모님이 지원해주시는 등록금은 따로 지원이 되었지만, 용돈과 생활비는 홀로 벌어야 했던 상황이었다. 그렇기에 그러한 경제적인 부분을 해결하기 위하여 졸업기간이 조금 늦어진 부분도 있다. 아주 어린 시절, 결혼식장, 여성의류 사업장, HRD 관련 등의 업무를 아르바이트 식으로 일한 적은 있지만 1년 이상의 경험을 가진 사회·경제적 경험은 문화공연장과 신문사이다.


1. 문화공연장 l 대학생 문화공연 가이드로 순발력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먼저, 문화공연장에서의 일은 지금 항공사의 승무원들 같은 유니폼을 입고, 단정한 복장으로 진행이 된다. 공연장은 대공연장과 소공연장으로 나뉘는데 주로 큰 문화공연이 있을 때에는 대공연장에서 진행이 되고, 소규모의 공연이 있을 때에는 소공연장에서 진행이 되었다. 큰 아버지께서 문화회관 시절 일한 곳이라서 나에게는 더욱 소중하고 의미 있는 이 장소에서, 오전에는 신촌에서 공부를 하고 오후에는 경기도에서 유니폼을 입고 일을 하자니 체력이 많이 들어가고 힘들었다.


가장 좋았던 점은, 공연 러닝타임에는 게이트 앞에서 책상과 의자를 제공해주셨기 때문에 그 시간에 전공 공부나 시험공부를 할 수 있었던 점이 가장 좋았다. 그리고, 종종 문화공연 티켓을 제공해주시기도 했는데 그러면 부모님을 함께 모시고 가서 공연을 보여드린 기억도 난다. 열정 리더를 꿈꾸는 이들도, 사회생활을 열심히 하다 보면 다양한 혜택과 선물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계셨으면 좋겠다. 그렇게 1여 년 간 정든 문화공연장을 나올 때에는 다양한 생각이 들었다. 그 용돈이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무언가에 지속적으로 일정을 정하고, 그 시간에 맞춰서 내가 노동을 한다는 것에 대한 느낌을 그때 처음 느낀 것 같다.


2. 신문사 l 최장 기간의 근무기간으로, 이런 회사는 못 찾을 것 같습니다.

신문사에서는 일단 부서가 나의 성격과 잘 맞았다. '사업부서'이기에 이벤트성 일들이 많았고, 다양한 행사들이 많이 진행되기에 기획과 공공기관에 관심이 많은 나에게 제격인 부서였다. 가족 같은 사장님, 국장님, 부장님, 논설위원님 등 높은 어르신 분들이 많이 계시니까 할아버지가 없이 자란 나에게는 정말 좋은 꿈의 일터였다. 처음에 어찌나 좋은 고기를 많이 사주시던지, 아직도 정말 많이 보고 싶은 분들이다.


이 당시에는, 영어로 된 시방서 비슷한 서류 작업도 해야 했기에 사람들 몰래 주말에 영작 수업반을 수강하였다. 영어에 콤플렉스가 있는 나는 그래도 그동안에 실력이 많이 늘었던지, 영어로 된 이메일 작성은 무난하게 처리할 수 있었다. 평소에 해커스어학원의 챔프 스터디를 자주 즐겨 들었는데, 그때 수강한 영어 문법과 독해력이 이때 최대한으로 성장한 것 같다. 그렇게 오랜 기간을 일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아직도 나는 이 당시의 회사의 분위기와 사람들을 능가하는 회사는 찾지 못했다. 그만큼 소중하고 좋은 추억의 회사다.

<근무가 끝난 후, 나만의 기념촬영 시간>



◎열정리더의 깨달음: 영원한 건 없습니다. l 매일을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권리이자, 의무이고, 선물입니다.

1.영원한 건 없었습니다. 열정이 사라지는 시기를 직접 맞이하게 됩니다.

이렇게 6화, 7화를 살펴보면 3~4개의 대외활동 기관, 4~5개의 기관에서 사회생활의 경험을 쌓아보았다는 통계가 나온다. 그러나 끊임없이 도전하고 열정만 해온 나도 '열정'이 사라지는 시기가 오게 된다. 그렇게 좋아하던 대외활동이나 공모전도 '질린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관심이 없어지고, 심지어는 긴 슬럼프의 시간을 겪게 되기도 한다. 이러한 시기가 본격적으로 진행된 건,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 및 이직 기간이 길어질 때의 일이었다. 서류 작성을 하는 것에서도 이제는 더 이상의 열정의 온도가 오르지 않고, 왜 계속적으로 열심히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회의감도 들었다.


10대의 삶이 영원할 것 같고, 20대의 삶이 영원했으면 좋겠지만, 영원한 건 없었다. 당시의 노력과 성취는 당시의 결과로 한정이 되었다. 앞으로의 30대, 40대로 진입하기 위한 매 순간의 도전과 태제들이 눈앞에 놓여있었다. 이렇게 열정적으로 살아온 내게 또, 도전을 하라고 하니 세상이 그야말로 짜증 나기도 했다. 도대체 언제쯤 휴식이 허락이 되고 보상이 올까에 대한 원망 섞인 목소리를 내면서 그렇게 홀로 긴 기간 슬럼프의 시간에 있었다. 이 당시에는, 나에게 그나마 동기부여가 되는 것이 정말 원초적인 요소였는데 '맛있는 음식'들 이었다. 그냥, 내가 제일 좋아하는 요리 먹고, 치맥 먹고, 팝콘 먹으면서 영화보는 그런 휴식들…


모든 것의 의미가 퇴색되고, 도전에 대한 열정의 온도가 제로이면 감사한데 마이너스가 되어버린 것 같은 나의 삶이 정지된 것 같은 현실의 나날들 속에서 나는 매일을 사는 게 아닌 살아내고 있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삶의 끈을 놓고 싶기도 했다. 어떤 날은 정말 침대에서 일어나서 물 한잔을 마실 힘도 없던, 심신의 지침이 느껴지는 날들도 있었다. 준비해야 할 일들은 손에 안 잡히고 머리는 아프고, 계속적으로 어지러움증이 반복되었다. 처음에는 빈혈성 어지러움인지, 이석증에 의한 어지러움인지 헷갈렸다. 


신경외과에 방문해보니 이석증이라고 한다. 그렇게 휘청이는 반고리관과 휘청이는 인생을 붙잡으려고 하니, 잡히기는 커녕 더욱 중심 감각을 잃고 더욱 휘청거리는 나날의 연속이 계속되었다. 믿던 신앙마저 잃어버릴 지경이 되었다. 열정이라는 감정과 현실적 이성이라는 조화에서 너무 치우치게 살아온 내게 하늘이 내리는 시련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하루가 믿기지 않는 날들이었지만, 속도가 '0'이 되었음을 인정하고 나의 삶을 어린시절부터 다 뒤집어 엎어보았다. 무엇을 잘못했을까, 무엇이 잘못된걸까, 어떤 단추를 잘 못 끼워서 이렇게 인생의 속력을 잃어버린 날들을 마주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고민을 마음 한켠에 안고 말이다.


2.매일을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권리이자, 의무이고, 선물입니다. l 소멸과 탄생에서 본 깨달음

그런데, 다시 힘을 내게 된 계기가 있었으니 그것은 한 사람의 죽음과, 한 사람의 탄생에서 비롯되었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라온 한 오빠의 죽음을 엄마를 통해 듣게 되었다. 그 사람에게는 지금 허용되지 않는 인생의 시간이 나에게는 허락된다고 생각을 하니, '그래, 난 이 지구에 존재하고 있으니까, 살아야겠지. 힘을 내야겠지'라며 나를 다독였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아주 어린 시절에 내 기억속에 남아있는 그 사람, 그 오빠의 존재의 부재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슬펐다. 


차라리 엄마가 나에게 장난으로 그런 소식을 전한거라고 믿고 싶었다. 어린 시절 함께 자란 그 사람이 이 세상에 없다고 생각 하면 은연 중 자리잡고 있던 그 사람의 존재에 대한 기쁨과 반가움, 함께라는 연대의식이 붕괴되면서 쓸쓸함과 외로움의 감정, 슬픔과 고통의 감정이 복합적으로 든다. 평생을 함께 같이 할 이웃 사촌의 존재가 없어졌다고 느끼는 세상에 남겨진 자의 입장을 생각해보라. 슬프고, 허전하고, 헛헛한 느낌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이고 슬픔이다.


그렇게 존재에 대한 깊은 의미를 되돌아볼 시점에 오랜기간 연락을 하지 않은 언니에게서 소중한 생명이 태어나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듣게 된다. 난생처음 머리에 털나고 내가 한 조카의 이모가 된 것이다. 어린아이가 이렇게 예쁘다고 느낀 적은 어린 시절 아주 귀여운 동네 아이를 제외하면 이번이 두 번째이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그 '뚜뚜'라는 아기가 너무 예쁘고 귀여워서, 더 정확히 말하면 어린 시절의 언니와 내 모습을 너무 많이 닮아서 그 아기를 보면 행복했다.


그래서 힘을 내게 되었다. 한 생명의 움직임과 태동을 보면서 느껴지는 생동감으로 내 삶에도 다시 생기를 불어넣었다. 우리들이 무언가에 열정적으로 노력을 하고 도전을 해도 언젠가는 그것이 지치고, 의미가 바래지는 날이 올 것이다. 그럴 때에는 당황하고 너무 슬퍼하지 말고 그 시간에 온전히 마주하여 자신의 상처와 존재의 의미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 같다. 오늘, 끓는점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좌절하지는 말자. 오늘 실컷 자신을 다독이고 내일부터 다시 시작하자. 내일부터 다시 시작해도, 늦지 않는다.

<하트 구름이 숨어있어요. Photo by- 송블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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