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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븐니 Sep 02. 2021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것: 청소

어차피 드러워지는데 왜 해야하나요?

어차피 드러워지느 것, 왜 해야하나요?


나는 집안일 중에서 청소기 돌리기가 제일 귀찮다. 그 큰 무기를 들고 집안 이곳 저곳의 방바닥에 있는 먼지와 머리카락을 쓱쓱 돌리는 행위가 너무나 귀찮다. 이렇게 계속 청소를 안하고 살아보니, 요 근래부터 개미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당분간 개미들의 생계를 위해서 청소를 계속적으로 미룰 예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상은 유일하게 깨끗하다. 왜냐하면 글쓰기의 소재와 다이어리를 매일매일 작성하는 습관으로, 그 책상이 지저분 한 것은 선호하지 않는다.


어차피 드러워지는 바닥은 그냥 계속적으로 먼지가 쌓이도록 지켜보는 것이고, 사용하는 책상위는 계속적으로 깨끗하게 치우는 나의 청소 방식. 아마 같이 살게 될 사람이나, 같이 살고 있는 사람은 나의 이런 점이 매섭도록 싫을 수도 있다. 그래도 청소기는 무겁고, 길고, 시끄러워서 좋아지지가 않는다. 가사 노동 중에 가장 힘든 것 역시 청소기 돌리기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좋아하는 가사 노동은 세 가지: 빨래개기, 휴지통비우기, 옷장정리하기


엄마가 나에게 집안일을 하나 둘 부탁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잘 도와주는 것을 빨래 접기이다. 세탁기에 가는 길이 너무 힘들어 빨래는 아직까지 엄마가 맡고 있는 가사 노동. 그 마른 빨래는 접는 것은 나의 몫이기도하다. 그 다음으로 좋아하는 일은 휴지통 비우기 이다. 다 찬 휴지통을 쓰레기 봉투에 버리기만 하면 된다. 마지막 으로는 옷장정리 하기 인데, 옷이 많고 다양해서 귀찮지만 계절이 변할 때마다 새로운 옷을 꺼내는 재미로 옷장 정리하기가 즐겁다.


어차피 입으면 더러워지는 데 왜 빨래를 하며, 어차피 휴지통은 계속 쌓이는데 왜 비우며, 어차피 옷은 정리해봤자 또 더뤄워지는데 왜 정리를 하냐면서 계속적으로 불만만 말한다면 내방은 온갖 벌레들과 먼지들 속에서 나의 생활 공간이 없어지고 질병에 걸려 죽을 것이다. 그렇기에 오늘도 싫어하는 가사노동은 조금 피하되, 좋아하는 집안 일을 하나 둘 실천하고 있다. 어차피 더러워질 것이라고 한없이 더러워지면, 깨끗함의 빛을 잃어버리게 된다. 가사노동 싫어하는 우리모두, 조금 힘을 내서 깨끗한 집안 공간을 만들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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