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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븐니 Sep 25. 2021

[자기소개] 명사여, 깨어나라!

송블리의 공감에세이 l 나와 어울리는 명사, 어울리지 않는 명사

넌 나와 어울리지 않아! : 질투, 쓸쓸함, 겸손은 나와 어울리지 않는 명사다.

 

첫째, 질투에 관한 이야기다. 나는 질투의 더듬이가 많이 퇴화되어 있는 부류다. 나는 어떤 선망의 대상을 보면 부럽다기 보다는 친해지고 싶다, 닮고싶다 라는 생각이 먼저든다. 내가 먼저 친해지기 원해서 다가간 선망의 대상들은 너무 그들을 좋아하는(?)나를 부담스러워하기도 했지만, 후에는 나를 자기네들이 더 보고싶어하기도 했다. 누군가가 질투가 나도 그게 하루를 가지를 못한다. 그냥 나와 다른, 무언가에 뛰어난 대단한 분이구나~! 로 결론지어 그 사람의 장점과 뛰어난 점을 언젠가 나도 연마하기 위해 적당히 스캔하고 눈에 익혀놓는 편이다. 다소 변태스럽지만 이게 나의 질투다스림 법이다.


두번째로 쓸쓸함인데, 물론 나도 외로움을 느끼지만 특유의 천진난만한 분위기로 이런 정서는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 역대급 슬럼프였던 20대 후반을 제외하고는 쓸쓸함의 정서를 느낀 적이 거의 없다. 이내 긍정과 플러스의 정서로 찾아가는 나를 친구들은 항상 신기하게 바라보았다. 언젠가는 "넌, 매일매일이 행복하지? 이것도 긍정적으로 해결할 셈이니?" 라며 나의 초긍정 사고방식에 질문을 하곤 했다. 나의 무모한 긍정적인 사고의 장점은 정말 최악의 상황에서도 한 줄기의 빛을 찾아내려는 것에 있다.


세번째로 겸손인데, 나는 겸손보다는 자랑이 더 편한 사람 중 하나이다. 내가 받은 상장, 내가 만난 사람들 중 최고로 멋진 사람들을 소개하고 말하고 싶고 인정받고 싶다. 다행히 교만과 오만방자 정도까지는 안나가려고 노력한다는 태도가 있지만, 나는 아직까지는 겸손보다 자랑이 편하다. 자랑해서 나를 인정받고 싶고, 매력적이라는 사람으로 남고 싶은 사회적 욕구가 강하다. "겸손은 힘들어"라는 노랫말이 있듯이 나는 아직 나를 드러낼 수 있는 자랑이라는 건강한 거만함(?)이 좋다.


나와 어울리는 단어 : 열정, 순수함, 자랑은 나와 어울리는 명사다.


첫째, 열정에 관한 이야기다. 나는 누군가를 질투할 그 시간에 나에 대한 발전과, 사람에 대한 소통, 사회에 대한 관찰로 눈길을 돌려 그 시간을 아끼려고 노력한다. 그렇게 나를 위한 공부,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고 싶어서 시작한 공부, 사회에 한걸음 나아가기 위하여 시작하는 열정같은 것들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하나, 둘 켜켜이 쌓여 언젠가 그 끓는점이 다가와 나에게 새로운 도전과 시도를 해볼 수 있는 열정의 문을 열어준다. 내가 열정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렇게, 삶의 다양한 도전에 문을 두들기게 하는 원동력이자 에너자이저 같은 감정이기 때문이다.


두번째로 순수함이다. 나는, 사람을 곧이 곧대로 믿는 다고 하는 '순진함'은 없지만 사람들을 기본적으로 좋아하고 편견없이 바라볼 수 있는 '순수함'을 가지고 있다. '순수한'이라는 형용사인 영어 단어 'pure'도 내가 좋아하는 단어 중 하나이다. 그렇게 사람들을 순수한 눈길로 바라보고 다가가면, 사람들 역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을 굳이 싫어하는 사람은 없었던 것 같다. 나는 이제 사회생활의 '때'가 묻어서 마냥 순진한 시절은 지나갔지만, 그래도 마음 한 켠에 있는 '순수함'을 바탕으로 어린아이같은 해맑음을 간직하면서 살고 싶다.


세번째로 자랑에 관한 이야기다. 나는 으시대려고 하는 성격의 거만한 '자랑'이 아닌 누군가에게 사랑과 인정을 받고 싶어하는 귀여운 잘난 척의 일종인 '자랑'을 좋아한다. 위에서도 겸손은 힘들다고 언급하였듯이, 내가 인정받고 싶은 점들은 솔직하게 말해서 '자랑질'을 한다. 그리고, 그 '자랑질'아래에는 사람들이 나를 더 좋아하고 관심을 주었으면 하는 인정에 대한 욕구과 칭찬을 쟁취하고 싶은 귀여운 소유욕이 자리잡고 있는 건 아닐까?하고 생각해 본 적이 있다. 그래서, 나의 글들에는 나의 아픔도 있지만 자랑도 많이 있다.


다소 심한 나의 '자랑본능'에 놀라지말라.

여러분들의 '자랑이야기'도 기대하고 고대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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