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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븐니 Sep 25. 2021

영화를 보면 좋은 점: 찐 영화 러버

송블리의 짧글에세이 l 영화에게 있어서 만큼은 진심입니다.

어린 시절의 습관이 축적이 되었다 l 기록에서 느껴지지 않는 명쾌함을 제공


내가 다소 엉뚱한 소재의 글을 작성하면서도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영화 관련 글을 작성하는 것에서 눈치채셨겠지만 그렇다. 나는 영화 보는 것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 중의 하나다. 아직은 분류가 조금 편향적이기도 하지만, 다양한 영화를 접하고 공감하는 능력을 기르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렇게 영화라는 매체를 포함한 영상매체가 좋은 이유는 지식은 Prototype을 비교적 오해 없이 명확하게 설명해준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물론 영상매체라고 해서 모든 오해 없이 모든 상황을 잘 담아낼 수는 없더라고 기록에서 느끼는 지식과, 영상에서 느끼는 지식은 사뭇 다른 느낌으로 전해지곤 한다.


아주 어린 시절에 역사를 배울 때 책의 내용이 너무 길고 방대하여 좋아하는 옛날이야기에 대한 공부가 싫증이 나게 되었다. 그 상황에서 나는 다음과 같은 생각을 어렴풋이 하였다. '이런 교과서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영상 한편으로 보면 직방으로 이해 가는데..' 무엇을 보고 그렇게 느꼈냐면, <태조 왕건>을 보면서 그렇게 느꼈다. 삼국시대를 배울 때 좀처럼 기록으로 보면, 그게 무슨 관심법이니 궁예니, 왕건이니 체계가 명확히 잡히지 않다가도 드라마 한 편으로 최수종 배우님= 왕건, 김영철 배우님=궁예로 이해가 가고 역사 지식에 대한 Prototype이 명확하게 제시되니, 너무나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이후 학교에서도 '영상 시청에 대한 학습의 용이성'을 잘 활용하여 몇몇 선생님들께서는 다양한 영화 , 영상, 드라마를 통하여 우리에게 어려운 지식 세계를 좀 더 편안하고 자세하게 설명해주시곤 했다. 그렇게 나는 영상과 영화 , 드라마라는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소개해주는 무언가에 대한 강렬한 열망이 있었다. 그렇게 어린 중학교 시절부터 친구와 모은 영화표가 거의 100장, 거짓말로 더 보태자면 200장도 넘을 정도로 우리는 자주 영화관을 향했으니 그 영화에 대한 감수성과 사랑은 남다르다고 할 수도 있겠다.


영화를 좋아하는 세 가지 이유 l 즐겨 찾는 순한 맛 영화 분야


과거에는 이렇듯이 영화가 지식에 대한 명쾌한 설명을 해준다는 것이 좋았다면, 현재에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영화를 자주 찾게 된다. 첫째, 영화를 보면 어떤 장면에서 떠오르는 단상으로 글쓰기의 소재를 찾을 수 있다. 둘째, 말하려고 했던 머릿속의 많은 하고 싶은 말들과 지식이 영화의 러닝타임인 2시간에 정리가 되어 영화가 끝나고 나면 비교적 하고 싶었던 주제에 대한 글을 잘 쓸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셋째, 이는 영화관에서 더욱 큰 매력포인트이지만, (현재는 주로 집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상황) 어두운 공간에서 영상 시퀀스와 나와의 단 둘만의 대화시간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이와 같은 세 가지 이유로 영화를 보고 나면, 다양한 생각이 떠오르고, 생각이 정리되고, 단 둘만의 대화가 지속되는 느낌을 주기에 영화에 집중하는 시간이 행복하다. 물론, 나도 처음 보는 소재의 영화나 너무 선정적이고 잔인한 장면이 많은 영화, 뉴스 기사로 따지면 옐로 저널리즘의 색깔이 농후한 선정적임과 자극적임이 강한 영화는 잘 못 보는 편이다. 주로 순한 맛들의 애니메이션, 로맨스 영화, 코믹영화, 역사 관련 사극 영화, 은은한 분위기의 독립영화, 대중성을 갖고 있는 천만 관객 영화, 예술성이 뛰어나다고 평가되는 당대에 꼭 봐야 할 영화 등을 접하는 편이다. 왠지 이런 영화를 안 보면 동시대를 살아가면서 '사회'에 관심을 가지 않는 구성원이라는 무언가의 압박도 느끼면서, 영화를 통한 사회적 소통에 비교적 열심히 노력하는 편이다.


정말 그로테스크했던 영화 l The Skin i Live In


한때, 친구와 독립영화관에서 성탄절마다 예술성이 농후한 영화, 스토리가 독특한 영화를 보는 것을 좋아했다. 아주 오래전에 한국 스크린에서 개봉한 스페인 영화가 있다. <내가 사는 피부>라는 영화였는데, 지금 생각해도 그 내용이 너무 그로테스크함에 리뷰를 쓰려고 해도 참 어려운 스토리라는 생각으로 리뷰 작성을 미루고 있다. 한편으로는, 내가 이해하지도 못한 독립영화를 리뷰라는 명목 하에 들먹이자니, 작품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언제쯤 그렇게 식견이 넓어지고, 이와 같은 영화들에 대해서도 리뷰를 작성할 실력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내가 이 영화에 대한 리뷰를 작성하게 되는 날은 영화에 대한 식견이 정말 넓어져서 이제 못 다루는 영화가 없을 정도의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 된 후의 일일 것이다.


오늘은 이렇게 내가 영화라는 매체를 좋아하는 큰 이유와, 영화를 보면서 얻을 수 있는 유익한 점들에 대해서 조금 자세하게 기록해보았다. 또한 그 내용이 너무 어려워서 잘 다루지 못하는 분야들도 언급해보았고, 먼 훗날 작성해보고 싶은 리뷰에 대한 계획도 작성해보았다. 이렇게 내가 생각하는 영화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해보니, 앞으로 영화 산업계의 거장들은 나를 울리는 감동적이고 멋진 영화들을 많이 만들어주기를 원하는 바이다. 영화에나 나올법한 이야기들, 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들이 사실은 우리의 가장 가까운 모습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우리 모두가 때로는 관심이 없더라도 주말에 인기 있는 영화 한 편 보며 휴식을 취해보는 것은 어떨지를 제안하며, 영화에 대한 나의 사랑 글을 마쳐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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